새누리, 또 세월호 국조 파행 예고…청와대 눈치?

"김광진 사퇴 안하면 심각한 문제 발생"…새정치연합 "충분히 사과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빌미 삼아 다음주로 예정된 청와대 기관보고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서는 김광진 의원의 조작·날조된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특위에서 사퇴할 것을 요청했다"며 "오늘 중 특위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 주 특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그것은 새정치연합의 문제"라고 했다. 

국조특위의 다음주 일정은 방송통신위원회(7일), 법무부(9일), 그리고 청와대(10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는 것이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직접 하게 된 청와대 기관보고는 지난 2일 해양경찰과 청와대 간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관련기사 보기) 더욱 관심이 모였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청와대 기관보고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조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는 정상적으로 하겠지만 다음주 방통위, KBS 기관보고부터 청와대 일정까지 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후 국정조사장에서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의원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겨도 새정치연합이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김 의원 문제는 충분히 사과드렸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김광진 의원이 해경과 청와대 간의 녹취록에 없는 말을 지어내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 2일 해경 기관보고를 5시간가량 파행시킨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