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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개원 연기'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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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개원 연기' 초유의 사태

[언론네트워크]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새정연-새누리 갈등, 원 구성 끝내 무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세종시의회가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의회 기능이 사실상 '올 스톱'된 것이다.

세종시의회는 3일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일에 이어 파행이 거듭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오후 4시경 뒤늦게 열린 본회의에서는 의장직무대행인 장승업 의원이 회의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폐회선언을 해버려 원 구성이 무산됐다.

앞서 2일에도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양당 간 이견으로 의장단 선출에 실패했다.

임시회 첫날인 2일 양당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새누리당이 전반기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후반기에는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기로 한 것.

하지만 전반기에 가져가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에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행정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 중 1석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송 의원과 새누리당 이경대 의원은 이날 역시 오전부터 협상을 이어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임시회 폐회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원 구성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상임위원회 구성을 볼모로 의장단 선출을 지연시키는 것은 '의장직무대행 권한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임시회가 열렸지만 의장직무대행 권한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포하는 등 회의를 파행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의장직무대행 권한은 의장단 선출에 국한되어 있음에도 권한 밖의 상임위원장 분배 문제를 거론하며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측은 "시의원으로서 같이 원 구성을 하는 파트너로 여겨 달라"며 새정치연합 측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어쨌거나 제2대 세종시의회 출범 초기부터 개원식이 연기되는 등 초유의 일이 일어나자 시민들의 비판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어느 당의 잘잘못을 떠나 개원 초반부터 파행이 빚어지는 것이 '자리싸움',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제2대 세종시의회가 실질적인 4년 임기를 가지는 초대 의회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시의회가 개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시의회 파행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세종시 명예를 실추시키는 직무태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참여연대는 "파행의 이유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인한 자리싸움이란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절망을 통감한다"며 "연기군 시절의 구태 정치를 답습하고 있어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임시회 폐회로 제2대 세종시의회 원 구성은 향후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진행해야 한다.

프레시안=세종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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