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발언을 보도한 한국방송(KBS) <9시 뉴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KBS에 대한 심의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일 성명을 내고 "국민이 잘했다고 판단한 이번 KBS 보도에 대한 제재 심의는 정권에 불리한 보도는 하지 말라는 암묵적 보도 지침"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에까지 들이댄 불공정 심의 잣대를 당장 거둘 것을 촉구하며, 제재를 강행할 경우 방통위가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방송의 중립성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맞다면 KBS 보도에 대한 심의를 지금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도 "본보기를 통한 검증 시도, 독재정권 시절의 보도 지침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라며 "즉각 KBS 보도에 대한 제재 심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앞서 방통위는 문창극 전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의 시발점이 된 KBS 뉴스에 대한 심의 절차에 착수했으며, 지난 1일 외부 인사 9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가 '경고' 등 KBS에 대한 중징계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 위원 8명 가운데 4명이 '경고', 1명의 '주의' 의견을 내는 등 법정 제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없음' 의견을 낸 위원은 3명이다. 중징계 의견을 낸 자문위원들은 "KBS 보도가 전체 강연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런 자문 내용을 참고해 오는 9일이나 16일 KBS 보도에 대한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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