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 병장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이른바 '따돌림' 현상이 실제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육군 수사 당국은 30일 임 병장을 두 차례 조사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사고 GOP의 한 초소에서 ‘확인조 순찰일지’를 발견했는데, 여기에는 각 소초원들을 특징짓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지에서 임 병장은 절에 다니기 때문에 사찰 마크로 표시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머리숱이 없고 왜소한 사람의 모습도 그려져 있었는데 이 역시 임 병장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임 병장이 사고 당일 이 그림을 보고 화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병장은 소초에서 자신이 '임우도비누스', '슬라임', '할배'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임 병장으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같은 문제가 있다는 정황이 담긴 진술을 확보해 해당 소초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임 병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모 간부가 자신의 뒤통수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수사 당국은 임 병장의 일방적인 진술이라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 병장은 현재 신문 과정에서 사건 동기를 물어볼 때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임 병장이 조사 시작 30분 정도가 지나면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임 병장이 조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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