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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에어포켓' 쇼였다…유독성 공기 주입"

野 국조특위 위원들 잇단 지적…총체적 거짓말 가능성

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들의 실낱 같은 생존 가능성을 점치게 했던 '에어포켓'(침몰한 선박 내에 남아있는 공기층)은 그 존재 가능성부터 정부 당국의 유지 노력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29일 "생존자를 구조한다며 세월호 선체에 주입한 공기가 인체 유독성 공기였다"며 "공기주입 작업에 참여했던 잠수부는 세월호 공기주입에 쓰인 콤프레셔 장비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잠수부는 "잠수사들은 잠수를 할 때 소형 콤프레셔에 호흡용 오일을 쓴다"며 "공기 주입 작업 당시 대형 콤프레셔에 공업용 오일을 썼다. 그 공업용 오일이 들어갔을 경우에 사람이 호흡해도 무관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만에 하나, 누군가 생존해 있었더라도 오히려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작업이었다"며 "결국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을 속이기 위해 대국민 공기주입작업 '쇼'를 실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기주입 작업을 진행한 구난업체 '언딘'은 해군과 해경의 지시에 따라 공기주입 작업을 했다"며 언딘 측이 "저희들은 선수 쪽에 에어포켓이 없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해군의 김판규 제독과 해경 청장이 다 있었는데 '에어주입을 하라'고 오더(명령)했다. 16일 22시30분부터 23시 사이 총리님까지 오셨지 않느냐. 공기주입 작업은 정부에서 다 모니터링한 것"이라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공기는 선체에 주입되지조차 않았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는 공기 주입작업을 한 잠수부가 "공기 주입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 같다.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난간을 붙잡고 들어가 아무 구멍에나 쑤셔넣었다"고 증언했다며 "정부의 공기주입 작업은 생존자를 살리기 공기주입이 아니라,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을 속이기 위한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정부가 에어포켓의 존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기 주입작업 등을 하며 눈속임을 하려 들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정부는 처음부터 에어포켓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며, '에어포켓이 있었다고 판단했는가?'라는 질의에 대해 해경이 보내온 답을 공개했다. 해경의 답은 이랬다.

"카페리 선체 특성상 수밀구조가 아니어서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이 희박함" (6.24. 김 의원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

김 의원은 "선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해경이 실질적인 수색·구조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에어포켓)이 있을 것처럼 전 국민을 호도하며 수색현장을 오히려 혼란에 빠뜨린 것은 응당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재차 "이미 에어포켓이 없다고 판단해놓고도 유독성 공기를 넣으며 가족들과 국민을 속인 대통령, 해군, 해경, 해수부 책임자는 반드시 가족 앞에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시 국조특위 소속인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 지난 28일 "(해경의) '상황정보문자시스템'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4시57분경 이미 세월호의 에어포켓에 남은 공기는 다량으로 배출되어 잠수부의 수중탐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공개한 해경 문자시스템에서 오간 대화를 보면, 3009함에서 "현재 선체에서 대량의 공기방울이 배출"됐다며 "현장 안전 고려, 수중탐색 중단. 대기 중"이라고 보고했고, 해경 상황실 근무자는 이 상황을 다시 정리해 "여객선에 공기가 많이 빠져 나오고 있어, 에어가 다 나오고 나서 선내수색 예정"이라며 "해경·해군 수색 중 철수. 대기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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