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당 대변인을 통해 "유임이라는 미봉책을 거둬들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으나, 당 대표의 공식 입장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철수 대표는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이렇게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 직접 국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대통령에게는 있다"며 "정부를 대표해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사퇴한 총리를 다시 복직시키고자 할 때는 왜 그랬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정부는 세월호 참사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모든 것을 외면하고 거꾸로 가고 있다"며 "유임 결정 자체도 문제이나, 그렇다면 적어도 국민 앞에서 직접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한길 대표도 "아무리 급해도 레드 카드를 받은 선수를 재기용할 수는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키로 한 총리에 대한 유임 결정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크게 상처내는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자진사퇴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와 문창극 내정자를 지목하며 "대통령이 보시기에 '이 나라에 그 분들 이상의 인물이 없다'는 결론이라면 이 또한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금이라도 속히 대한민국 천하에서 인물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 "야당이 청문회 걷어차 놓고…" 주장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관련기사 보기)에 이어 이날도 정 총리 유임 결정을 적극 옹호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달째 국정 공백을 방치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무총리 논란이 정리된 만큼, 이제는 국정 공백을 추스르고 일상복귀에 본격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이 '그러면 세월호 참사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는 대비된다.
윤상현 당 사무총장은 야당을 겨냥해 "정 총리는 역대 총리 평균 재임기간보다 긴 1년 4개월째 총리직을 수행해오고 있다"며 "법률에 정해진 총리 인사청문회마저 걷어찬 야당이 총리 유임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총장의 주장과는 달리, 문창극 내정자 임명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되고 야당이 보이콧한' 게 아니라,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또 이틀째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라며 흔들기에 나섰다. 이완구 위원장은 "현 제도 그대로 갈 경우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국가적 불행"이라며 "장윤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인사청문제도 개혁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윤상현 총장은 "인사청문위원들을 청문하는 검증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국회 스스로 만들어야 내야할 때가 오지 않았나"라며 야당을 향한 정치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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