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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말 실수 지적, 정치적 의도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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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명박 "말 실수 지적, 정치적 의도 있을 수도"

"나는 실제 체험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8일 "당의 개혁은 사람을 대폭 물갈이하는 '살벌한 개혁'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을 바꾸는 '따뜻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8일 종로구 견지동 서흥빌딩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당 개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과정에 비리가 있으면 공천제도를 바꾸면 되고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으면 기득권을 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못했던 이유가 당시 군사정권이 내가 기업에서 노조를 만들 것이라는 걱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 뒤 "합리적 노조가 만들어져서 노사가 잘 화합하는 것이 기업과 노동자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부인(김윤옥 여사)이 친화력이 강하다고 하고 본선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라는 말도 있는 데.
  ▲집사람은 정치에는 전혀…. 28살에 사장 부인이 됐는데 기업에 있을 때도 나서는 일이 없었다. 비장의 무기라는 건 안 맞다.(웃음)
  
  -출마선언 때 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자질과 시대의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해가 있는데 최고경영자는 경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뜻이 있다. 국가의 최고경영자란 경제능력도 있지만 외교, 국방, 문화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다. 최근 당선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업가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21세기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세계의 모든 지도자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걸 이루지 못했다. 국민이 잘 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행력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출마선언문을 직접 썼나.
  ▲내가 생각하고 내가 살아 온 것을 토대로 쓴 것이니 다른 사람이 대신 써 주기는 힘들다. 최소한 대통령 되겠다고 하는데 남이 써 준 것을 읽을 정도의 의지를 갖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
  
  -최근 '장애인 낙태'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이 있다.
  ▲내 자신이 약자 출신이고 대표적인 가난한 계층 출신이다. 남들이 약자를 돕는다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실제 체험을 통해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를 주장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지적하는 것은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정치적 의도에서 했을 수도 있다. 가까이 함께 해 온 사람들은 (내 말을) 잘 이해한다.
  
  -'70,80년대 빈둥빈둥하던 사람'이란 표현도 민주화운동한 사람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은 (빈둥빈둥하던 사람들이) 아니지. 이것도 저것도 안 한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도 민주화 운동을 했다. 자기 직업에 충실한 사람들은 내 발언을 문제 삼는 경우가 없다. 전부 정치권에서 문제 삼는다.
  
  -교수노조 반대 발언도 문제 삼을 것이 없다는 뜻인가
  ▲대학교수가 노조(설립)하는 것은 지금도 반대다. 이게 무슨 말실수인가. 견해의 표현이다. 정치에서 모호한 표현을 쓰는 수도 있고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나는 새로운 정치를 하니까 이에 맞는 정확한 표현을 하는 데 오해도 있을 수 있다.
  
  -서면으로 경선승복을 서약할 생각은 없나.
  ▲당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 (당을) 나갈 사람은 등록 안할 것 아니냐. 경선에 불참할 사람이 당에 어디 있나.
  
  -당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
  ▲대폭 물갈이를 하는 개혁보다는 사람의 생각을 바꿔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물갈이 같은) 그런 말을 만들 수 있고 경선과정에서 사람을 내쫓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선거전략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사람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부동산정책이 크게 변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강한 조세정책인 규제는, 여러 가지 세율을 높인다든가 이런 것이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주택공급이 위축되어 버린다.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 주택 공급이 계속 확대되어 나가야 하는데 조세정책, 규제정책은 잠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잠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3-4년 후 공급이 줄어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융통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전체를 다 완화할 것이다?, 그것은 아니다. 지금 그대로 두는 게 당분간 좋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고 공급에 지장을 주어 3-4년후 문제가 되겠다 하면 규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융통성을 갖고 해야 하기 때문에 일시에 해제하느냐, 안 하느냐 이것은 맞지 않다. 평가를 해야죠. 이제 정책을 만들어 놨으니까 해 보지 않고 일시에 바꾼다기 보다는 당장에 모순되는 것은 바꾸자는 것이다. 가령 투기목적이 아닌 장기 1주택 소유자는 너무 억울하지 않느냐. 이런 경우 예외규정을 두거나 (조세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CEO(최고경영자) 출신이라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인들 가운데는 노조가 없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더 부담될 수 있다. 합리적인 노조가 만들어져 노사가 잘 화합하는 것이 기업입장에서도 유리하고 노동자 입장에서도 권익을 보호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중에 재산이 1조 원에 육박하고 아파트가 200채라는 말도 있다. 총재산이 얼마나 되나.
  ▲(웃으며 농담조로) 나는 기분 나빠요. 1조라고 하는 게…. 이왕이면 10조라고 하지. 잘 모르겠다. (계산) 안 해봐서. 사람들 중에는 내가 일생 민간기업의 CEO를 했다는 것을 모르고 공무원으로 있던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민간기업식으로 하면 내 개인재산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느냐 세금을 제대로 냈느냐 이런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새삼스럽게 물으면 속 들여다 보인다. 이야기 안 하는 게 좋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원래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전체를 놓고 봐도 3등이었으니 당연하다.
  
  -범여권 후보로 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그야말로 노무현 대통령도 모르고 본인들도 모를 것이다. 내가 어떻게 알겠나.
  
  -본인의 최대 장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말하고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것이다. 대기업 CEO는 일정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그 다음에는 더 큰 목표를 세워 또 달성해야 한다.
  
  -설화에 대해 캠프 내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매뉴얼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웃음) 걱정도 팔자구만. 어쩌면 (설화에) 약간의 의도가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세계에 뛰어들어서 세련된 말보다는 내 스타일로 가고 싶은 그런 것이 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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