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월호 실종자 가족, 국정조사 일정에 반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월호 실종자 가족, 국정조사 일정에 반발

가족 "정밀수색기간인 6월 지나고 해야"…여야, 재협상 돌입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서 여야 간 첨예한 쟁점이었던 기관보고 일정이 타결됐다가 다시 재논의에 들어가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일정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반대 입장 때문이다. 야당은 가족들의 입장을 우선시해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전면 재협상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가족들의 요구사항 일부를 반영하는 선에서 수정하자는 입장이다.

실종자 가족 "정밀수색기간인 6월 지나 하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0일 진도 현지에서 실종자 12명 전원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야가 오는 26일부터 기관보고를 받기로 한 것을 비판하면서 "정밀수색기간인 6월을 지나 기관보고를 실시하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의원들은 해수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 책임자들도 총동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야 합의를 보고 실종자 가족들은 정치권이 실종자를 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도 현장에서는 30일에 '정밀수색 종합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며 "여야 기관보고 기간 합의는 국회 국정조사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하겠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국회에 7월 중에 해수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호소했다"고 밝히며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 7월 1~2일에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1차 정밀수색을 완료하고 종합 브리핑을 마무리하는 이달 30일 이후인 7월 1~2일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모두 진도로 내려와 기관보고를 실시해 달라"며 "만약 국회가 예정대로 26∼27일 기관보고를 할 경우 해수부 장관과 해경청장 출석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 "일정 전체 늦춰 30일부터 받자" vs 여당 "해경·해수부만 1~2일로 옮기면 돼"

앞서 이날 정오경 여야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기관보고를 받는 데 합의했었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전 협상을 통해 이같은 일정을 채택하고, 가장 먼저 26~27일 해경과 해수부로터 보고를 받기로 했다. 김현미 의원은 "해수부 장관과 해경 청장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관계자는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하게 하겠다고 새누리당에서 담보했다"며 "만약 참석하지 않을 경우 야당은 기관보고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난 후, 김 의원은 다시 기자회견장을 찾아 "조원진 간사와 제가 3시부터 (다시) 협상했다"며, 여기서 야당은 "유가족·실종자 가족이 강력히 반대하며 '해경 청장과 해수부 장관이 현장을 떠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기관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한가? 새누리당에서 유가족을 설득한다면 26~27일 기관보고를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7월 1~2일에 해수부·해경 보고를 받고 30일에 (전체 일정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기관보고 일정을 전체적으로 나흘씩 미루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여야 간 합의했는데 (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일정대로 하겠다"고 했다. 가족들이 요구한 '현지 보고'에 대해서도 "진도에서 기관보고는 안 된다"고 잘랐다. 다만 조 의원은 "백 번 양보해, 26일부터는 다른 기관의 보고를 받고, 유가족이 좋다는 7월 1~2일에 해경·해수부 보고를 받자고 (야당에) 제안했다"고 밝히며 "6월 26일~7월 7일의 여야 합의사항은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전체 일정을 미루지는 말고, 해경·해수부 보고만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대로 7월 1~2일로 조정하자는 의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