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내가 세월호 탔으면 아이들 구했을텐데"

민방위훈련 참석해 "난 해군 장교 출신…"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내가 혹시 그 배에 탔으면 퇴함 훈련을 받은 것에 따라 아이들을 구해줬을텐데"라며 "내가 (세월호에) 탔으면 몇십명이라도 구했을 수도 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내정자는 20일 오후 민방위 훈련 차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정부청사 어린이집에서 실시된 화재대피훈련에 참석한 뒤 "저는 해군 장교 출신이다. 해군은 정기적으로 퇴함 훈련이라는 것을 한다. 배가 뒤집히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실제 그대로 훈련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기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세월호 그때 우리가 훈련만 했어도 고등학생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문 내정자는 이어 "세월호 사고 때 선원들이 한번이라도 퇴함 훈련을 했다면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런 위기가 닥칠 것에 대비해 훈련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훈련에 노력을 하는 것이 낭비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면서 "위기 시에 딱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습관이 몸에 붙여야 한다"고 했다. 

문 내정자는 "우리 아들과 딸, 손녀 손자를 우리 선배들이 구해주지 않으면 누가 구해주냐"면서 "우리 세대가 희생되더라도 우리 후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장래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희생하고 그 아이들을 살려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