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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문창극 물러나라"…김기춘은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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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문창극 물러나라"…김기춘은 감싸기

전당대회 출마선언…"당권 후보들 전과 공개해야" 김무성 겨냥?

새누리당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물러나는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서 의원은 지난 17일 문 내정자의 사퇴를 간접 촉구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그러나 서 의원은 여당 일각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책임론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기춘 책임론'에 대해 "지금 인사 관련 총책임자는 비서실장으로 돼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검증은 비서실장이 하지 않는데 잘못되면 전부 비서실장이…(책임진다)"며 인사 참사는 김 실장보다는 실무진 선의 잘못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청와대 인사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그 맥락은 "비서실장 다음은 (책임이) 대통령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문 후보자나 다른 총리 후보자들을 보며 '저렇게 되면 상당히 국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것(문창극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비서실장과 대통령에게 직격탄이 날아가는 이런 인사 시스템은, 외국의 사례가 어떤 것인지 봐서 바꾸어서 그런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문제 인사를 걸러내지 못하는 무능보다도, 문제가 터졌을 때 그 책임을 바로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통령이 지게 되는 점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이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다른 목소리와는 온도차가 있다. 핵심적 차이는 지금까지의 인사 문제에 대해 김 실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가 하는 점이다. 이날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정부 1기가 실패했다. 주된 이유가 인사시스템에 대한 것"이라며 "문 후보의 자진사퇴와 함께 김기춘 실장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김 실장에 대한 문책론을 폈다. 

김 의원은 "인사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사를 주되게 하는 자에 대한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인적쇄신까지 함께 이뤄져야 하고, 김 실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거듭 김 실장을 겨냥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도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나와 "두 번씩이나 총리 후보자 사퇴 논란에 빠진 새누리당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김기춘 실장이 인사위원장이니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비주류의 좌장으로 서 의원의 당권 경쟁상대로도 꼽히는 김무성 의원 역시 전날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김 실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직무 안정을 위해 김 실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임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김 실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을 분명히 바꿔야 한다. 김 실장은 당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또는 대통령을) 독점하려고 한다"고 김 실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권이 시작된 후 김 실장과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 대통령과 내 사이를 갈라놨다"는 것이다. 

친박 핵심들, 연이어 "문창극 물러나라"

한편 서 의원은 이날 문 내정자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어떤 것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길인지 그분이 잘 아실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물러나시는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 위한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라(16일)"→"스스로 판단해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다(17일)"→"물러나시는 게 좋다"로 표현 강도가 점증된 것. 

앞서 서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박 주류에 속한 홍문종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내정자는 여의도에서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귀를 좀 기울이셔야 한다"며 "(문 내정자는) 민심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조금 사고체계가 다른 면도 없지않아 있다"고 했다. 

당 사무총장을 지내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 의원은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 민심을 이겨먹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문 후보자가 좀 대세 판단, 민심의 동향을 잘 판단해서 결정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저희(당)로서는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은데,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굉장히 어렵다"고 달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 판단이 오히려 처음보다도 굉장히 악화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 후보자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그것으로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볼 때는 본인이 알아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지금으로 봐서는 (문 내정자가 국민을 설득할) 확률이 낮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후보 검증 필요하다…전과 공개해야"

서 의원은 이날 향후 당 개혁의 일환으로 "후보자들이 어떤 전과가 있나 당원들에게 자료를 통해 알릴 필요가 있고, 공개해서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검증위를 통해 공직후보자 뿐 아니라 당직자 후보들도 검증하자는 것이다. 그는 앞서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김 의원이) 무슨 전과가 있는지 찾아보면 알선수재 이런 것들이 있다. 더 흉측한 게 있다"고 원색 비난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정치인으로 살아온 30년 삶 중에 '의리와 신뢰'를 저버린 적이 없다"며 '의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의리와 신뢰가 저를 재기하게 했고, 또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했다"며 "국민은 사심없는 제 열정에 신뢰를 보내주셨고, 동지들은 저의 헌신에 의리로 답해 주셨다"고 했다. 

서 의원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뢰와 의리만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 박근혜 정부와 우리 당에 질책을 보내 주시되 우정어린 질책을 보내 달라"고 했다. 

서 의원은 "당청관계는 당이 주도하는 수평적 긴장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했으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는 이미지 전략은 이와 상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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