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 '검증공세' 본격화 예고

"검증 못하면 역사적 책임…나부터 검증해 달라"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검증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16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 직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 나라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면서 "저부터 철저하게 검증해달라고 (당과 국민에) 제안하겠다"고 이를 예고했다.
  
  "지도부가 검증 못해 대선 실패하면…"
  
  박 전 대표는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해서 (대선에서) 세 번째 지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운명의 문제"라면서 "만약 한나라당 지도부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중에 결과가 잘못됐다면 지도부가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된다"고도 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기에 도덕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러니까, 그런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 검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최근 경선 룰 논란으로 당이 분당 직전까지 갔던 상황과 관련해 "이미 당헌으로 만들어진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관한) 룰만 지킨다면 서로 싸울 일도 없고 분당이니 어쩌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원들과 함께 피나는 노력으로 (당을) 구해 냈다. 다른 사람 다 떠나더라도 저는 떠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인생 검증해야"…"경부운하 포문 열 것"…
  
  캠프의 측근 의원들은 당장이라도 직접 검증에 나설 태세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인 것처럼 조작해 말하는 것이 네거티브지, 있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알리려고 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아르헨티나가 남미에서 두 번째로 못 사는 나라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후보의 지나 온 인생을 쭉 검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운하 공약 비판이 네거티브라는데 과연 그런지를 캠프가 말린다고 해도 국회의원 유승민 개인 자격으로라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며 "(대운하가)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나면 이 전 시장이 '경제 대통령'이라는 주장도 무너진다. 경제성 없는 경부운하가 진행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조만간 경부운하에 대해 포문을 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증이라는 것에는 도덕성뿐만 아니라 정책도 포함되는 것이다. 정책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검증은 경선 과정의 대부분"이라며 "정책 노선과 철학은 후보 간에도 검증이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공약은 검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