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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대꾸하진 않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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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대꾸하진 않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대응한다"

정동영·김근태 맹공에 청와대는 숨고르기?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 측이 청와대를 향해 "전두환 보다 못하다" "밴댕이식 행태다"고 맹공을 가하고 이광재, 안희정 등 친노 측근인사들은 "대권출마를 포기하라"고 맞받아 치는 등 양 진영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청와대는 숨 고르기에 나선 분위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 김 양 진영의 비판이 거센데도 청와대의 대응이 뜸하다'는 지적에 대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응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일일이 대꾸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누락은 통일부에서 결정한 것"
  
  오는 17일 남북철도 연결 행사 초청대상에서 누락된 데 대한 정 전 의장 측의 반발에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통일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해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한 이광재 의원이 '노 대통령은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대선에 나서지 않고 자신과 임기를 같이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뭐라고 말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며 "유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피해나갔다.
  
  국민연금법 무산 당시 제출된 유 장관의 사의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한미FTA 후속대책, 의료법 문제, 국민연금법 등 3가지 현안이 처리된 다음에 사의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전국 조직 건설 작업에 대해서도 "우리와 일일이 협의해서 실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청와대브리핑에도 정치현안과 관련된 글을 싣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언론이 '거세게 비난했다' '싸잡아 비난했다' '맹공했다'는 등의 서술어를 사용하는 반면 야당 대선주자들의 발언은 '비판' '일축' '직접 대응'등의 서술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홍보수석실 명의의 글을 게재했을 뿐.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한 방송사의 보도를 예를 들어 "대통령이 단지 따끔하게 말한 것인데도 가치중립적 표현 대신 왜 굳이 '비난'이란 자의적 표현을 썼는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역할분담' 얼마나 갈까?
  
  청와대의 이같은 숨고르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사다. 또한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역할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측근들이 '살모사 정치' 등의 날선 언어로 반노세력에 맞서고 있는 마당에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
  
  오랫동안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씨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대통령은 정동영 전 의장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해명할 것이 있으면 급을 낮춰 방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씨는 "대통령과 전직 의장 간의 갈등에서 결국 득을 보는 것은 정동영 전 의장"이라며 "나는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이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 등이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었다.
  
  국무회의 석상에서 직설적 어조로 정치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곤 했던 노 대통령이 오는 15일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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