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해 제네바를 찾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발언 파문에 대해 "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으니깐,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는다고 그러겠지"라며 일침을 놓았다.
지난 1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한 유럽 순회 활동 중에 문창극 내정자의 문제 발언을 접한 길원옥 할머니는 "(한국정부가 문창극 내정자를) 국무총리 뽑아 놓아놓기만 해라. 매일 한마디씩 그야말로 욕 할 때 테니깐"이라며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못하고 아무나 함부로 뽑는 건 아니지"라고 문 내정자를 지명한 박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길 할머니는 "내 나라 백성이라고 생각하면 억울함을 당해가지고 일생동안을 정말 볕을 못보고 그늘에서, 사람 사는 것 같이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은 되질 못 할망정, 그 막말 함부로 하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그건 안 되지"라며 문창극 내정자가 총리에 취임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내정자가 기명 칼럼을 통해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근거로 더 이상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나 배상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길 할머니는 "배상 누구한테 했나, 배상을 했으면 그 해당하는 사람한테 배상을 했어야 배상을 한거지. 저희들끼리 어물어물 돈 받아 먹었나 보지? 그거 아니지"라며 위안부 배상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길 할머니는 오는 16일 지난해부터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에서 모인 약 150만 명분의 서명을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의 증언집회, 프랑스 의회 결의안 추진을 위한 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길 할머니는 "몇 남지 않은 위안부들 가지고 흔들지 말어, 위안부들 틀림없는 한국의 딸들"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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