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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DJ 서거' 비판한 문창극을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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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DJ 서거' 비판한 문창극을 총리로…

朴대통령 '반공 우파' 강경 드라이브 예고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내정함으로써 또 한 번의 파동이 불가피해졌다.

'반공 우파' 성향의 언론인 출신인 그의 총리 내정은 '통합형 총리론'이 거론되던 것과 정반대의 인사이기 때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고 문 내정자를 소개한 대목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총리 인선은 향후 박 대통령의 인사 개편과 국정운영 변화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강경 보수 논객을 발탁한 박 대통령의 인사는 야당 및 시민사회와의 정면충돌을 예고한 대목으로 보인다.

문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이던 지난 2009년 5월 26일 중앙일보 기명칼럼 '공인의 죽음'을 통해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며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고 국민장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며 "백번 양보해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가의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길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죽음의 의미는 죽은 당사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런 점에서 나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분열을 끝내자고 제안한다. 이제 서로의 미움을 털어내자. 지난 10년의 갈등을 그의 죽음으로써 종지부를 찍자"고 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내정자는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에도 칼럼을 통해 "수천억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DJ가 사망하여 안타깝다. 최근 민주주의를 말하며 이명박을 비판한 것도 비자금 은닉에 대한 불안감 때문 아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해 논란을 빚었다.

문 내정자는 또한 '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는 칼럼 등에서 "평화는 햇볕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바탕으로 지켜진다"는 등의 우파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장 야권은 문 내정자의 이 같은 강경한 보수 성향에 비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인사 청문회 등의 과정에서도 도덕성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내정자와 관련해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고 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문 전 주필은 복지확대를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대놓고 적대시했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했는데 이에 적합한 인물인지 우려스럽다"며 "이번 인사 역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문 내정자가 충청북도 청주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피해가는 한편, 6.4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패한 충청권에 대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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