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선거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소수점 접전을 벌였다. 엎치락뒤치락하기를 거듭한 끝에 5일 새벽 6시가 넘어서야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간신히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영동과 영서 사이의 도내 지역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던 전례가 되풀이됐다. 영동의 중심권인 강릉 출신 최흥집 대 영서권의 춘천 출신 최문순 후보의 접전은 선거 기간 내내 이어졌다.
두 후보가 각각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승패는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원주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원주에서도 두 후보는 소수점 차이에 불과한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강릉보다 유권자 수에서 우위를 보인 춘천에서 승리한 최문순 후보의 신승.
정치적으로는 특유의 친화력과 스킨십으로 바닥 민심을 훑은 최문순 후보의 개인기와 정당 지지율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인 최흥집 후보의 대결 성격을 띄었다. 결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도루묵 판매에 나서 '도루묵 지사'라는 별명이 붙은 최문순 후보가 정당 지지율의 열세를 극복한 셈.
최문순 후보의 분전은 강원도 국회의원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점에서도 눈물겹다. 어르신 건강카드 지급, 대학생 등록금 지원, 일자리 보조금 지원 등 3대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전략이 들어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내가 새로운 4년에 임하는 각오는 '오직! 강원'이라는 슬로건에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며 "강원도 이외의 정파, 지역, 이념 등은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도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절실하고 시급한 것들"이라며 "이 문제들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정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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