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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1% 제주 한계 뛰어넘은 상징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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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원희룡, 1% 제주 한계 뛰어넘은 상징적 인물

[언론 네트워크] '수석' 단골 타이틀...'잘 나가다' 시련, 다시 새 출발대에

지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정계를 떠났던 원희룡 전 의원이 제37대(민선 6대)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원희룡. 사실 그는 제주에서 상징적 인물이다. 인구로 따지자면 비록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민들의 교육열, 인재만큼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주인공이다.

정치적 변방인 제주(서귀포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를 지냈다.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 사법시험 수석 등 '수석'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법복을 벗은 그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해서도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서울 양천에서만 내리 3선을 역임했다.

▲ 원희룡의 등장. 지난 3월16일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 1% 제주, 가능성을 보여주다. 학창 시절 그는 전교 수석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 1982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서울대 수석입학, 사법고시 수석 등 수석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제주의소리

원 후보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남경필 의원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정병국 의원 등과 '남원정'으로 불리며 여권 내 개혁세력을 자처했다. 이 때 붙은 별칭이 '원조 쇄신파'다. 또 그는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요직도 두루 거쳤다.

그런 그에게 언제부터인가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가 됐다.

이렇게 잘 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은 닥쳐왔다.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패배하며 승리의 기운이 꺾였다.

급기야 지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치적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게 새옹지마가 됐다.

사실 그의 정치 스케줄에 '제주도지사'는 없었다. 총선 불출마 후 1년 쯤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 당내 일각에서 그를 도지사 후보로 모셔야 한다는 '삼고초려'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완강했다. 결국 당 지도부는 '중진 차출론'으로 그의 출마를 강제했다.

지난 3월 16일 출마선언을 한 그는 등장과 함께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제주도민들은 환호했고, 결국 그는 두 달 보름여의 선거운동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 꿈을 향해. 원희룡, 그는 언제나 꿈을 위해 달린다. 세계의 모든 아마추어 러너들이 서브쓰리를 꿈꾸듯 그도 꿈을 꾸며 도전한다. 그 도전은 프로의 경지로 발돋움하는 것이며, 자신의 도전을 넘어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의미한다. ⓒ제주의소리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제 제주도지사를 발판 삼아 새 여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3.16출마기자회견에서 "한계에 도전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제주도지사가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될 수 있다.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려거든, 앞으로 제주를 보라"고도 했다.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얘기임에 다름없다.

제주를 발판으로 그가 펼칠 제주의 미래가 이제 출발선에 섰다.
6.4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원 후보는 "변화를 원하는 도민 갈증이 너무나 강했다"며 세대교체 열망이 당선의 주요인이라고 꼽았다.

원 후보는 5일 0시15분 기준(개표 65.8%)으로 61.13%를 얻으며 33.83%를 얻은 신구범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간 차이는 27.3%포인트다.

▲ 6.4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원희룡(왼쪽) 후보와 부인 강윤형 씨가 4일 오후 10시쯤 선거사무소에 들러 제주올레 상징물인 간세인형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 후보는 <제주의소리>와 가진 현장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주도의 주인은 공무원이었다"며 "(앞으로)제주도정의 모든 정책 과정은 도민과 수평적인 자세에서 협의하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도민들은 보통이 아닌 매우 크고 근본적인 변화 원한다는 민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특히 승리요인을 묻는 질문에도 "도민들이 가진 변화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강하고 절박했다"며 '우근민·신구범·김태환'으로 꼽히는 제주3김으로부터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또 "저 개인에 대해서는 잘해달라는 기대감과 지켜보겠다는 감시의 뜻도 들어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희룡이 이끄는 제주도정은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공무원이 주인인 그런 면이 없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도민과 행정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협의하는 진정한 '협치'가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

최우선 공약은 '외부 투자 자본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민생경제 발전' 2개를 꼽았다.

먼저 "도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중국자본을 비롯한 외래자본(에 의한 개발)"이라며 "제주 자연과 땅을 지키고 도민 중심의 발전 방향을 확실히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도정을 시작하는 즉시 전반적인 (외래자본 투자) 협의기구 만들어 조정할 것은 바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발등의 불로 떨어진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에 대해서는 "드림타워 사업의 원점 재검토는 가장 시급한 정책 현안"이라며 강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경제에 대해서는 "1차 산업 고도화, 관광, 미래 산업 발전 등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모든 전문가, 도민, 제주지역 경제주체들과 머리 맞대고 곧바로 새로운 발전 계획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경쟁자였던 신구범 후보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곧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제가 낮출 것은 충분히 낮추고, 존중하고 예우해야 할 부분은 제대로 예우해서, 전직 도지사로서 존경받는 제주도의 지도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신 후보와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한편, 원 후보 측은 구체적인 도정운영 계획을 밝힐 기자회견을 5일 당선증 수령 후 개최할 예정이다.

▲ 원희룡 후보 부부(가운데)가 부모(왼쪽), 강지용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오른쪽)과 함께 기쁨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선거사무소를 찾은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 원희룡 후보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 현병찬 서예가의 선물을 받은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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