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와대 "통합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와대 "통합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정동영 측이 의도적으로 발언 공개한 것 아니냐"

지난 27일 열렸던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오찬 회동 내용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 측이 7일 "정 전 의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내용을 공개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 전 의장 측의) 의도적 프로그램 하에 발언 내용이 공개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앞당겨 실시하며 "대통령이 당 사수파라는 것은 오해"라며 "대통령의 입장은 무조건적 당 사수가 아니라 명분 없는 당 해체, 무책임한 당 해체에 반대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개인적 입장과 공식적 입장은 다르다"?
  
  천 대변인은 "정 전 의장 측에서 (오찬 회동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문이 있어 공식적 설명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은 당 사수파라는 오해가 있고, 정 의장도 면담 이후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개인은, 과거나 지금이나 지역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2.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만났을 때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가 구성되고 그 지도부가 당의 공론을 모아 질서 있게 통합한다면 이를 수용한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공개된 노 대통령의 글은 당 사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천 대변인은 "대통령의 개인적 의견과 공식적 입장을 구분해 말씀드렸고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의 개인적 의견은 '당 사수'이지만 공식적 입장은 '질서있는 통합'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천 대변인은 "우리당 지도부의 통합 추진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통합의 상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얼마 전 4.25 재보선에서 우리당 지도부가 후보를 내지 않는 등의 선거연합을 추진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비판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그 문제(선거연합)는 통합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이 되든 통합의 절차와 과정이 뒷받침된다면 수용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천 대변인이 '대통령은 질서있는 통합을 수용한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최근 노 대통령의 글과 발언은 통합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우리당의 창당원칙이나 지역주의, 무원칙한 연대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 상 자유로운 통합을 막고 재갈을 채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뒤따랐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이 당에 대해 굉장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복당언급은 시인하면서도 "정 전 의장의 탈당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에 불과하다"며 "복당 검토를 지시하거나 계획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당의 일부에서 자꾸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그 걸림돌을 치워준다는 차원에서 당적을 정리한 것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며 "당에 대해 굉장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천 대변인은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등 당에 대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노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유 장관은 노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시민 장관뿐 아니라 김형주, 이화영 등 친노직계로 꼽히는 의원들이 대통령의 뜻을 자꾸 언급하고 다니는데, 청와대 말대로라면 호가호위에 불과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정리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잘 알았다"고만 답했다.
  
  천 대변인은 "오늘 (7일) 중으로 현 상황에 대한 노 대통령의 글이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노 대통령은 지난 해 김병준 전 부총리 인사 파동 당시 여권 지도부와 의견충돌을 벌이면서 '이는 권력투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당시의 권력투쟁은 노 대통령의 완승으로 끝났다. 여야가 아닌 범 여권 내의 2차 권력투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