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에선 처음으로 사전투표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이 사전투표율을 10% 안팎으로 높이 예상하면서도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매우 비관적으로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가 작년 (4월) 재보선보다 높을 것이다. 첫날 오후 2시 현재 2.9%"라며 "10%대는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 단장은 그러나 "서울과 부산 등 6대 광역시는 저조하고 도(道) 지역은 높다"며 "세월호 심판론으로 가기 위해 국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가늠이 잘 안 되고 있다. 상황을 긴장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구체적으로 "현재 50·60대 투표율이 높다"며 "어제 '사전투표를 하시겠느냐'는 여론조사에 60대의 5%가 '하겠다'고 했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동네에서 금방 입소문도 퍼지고 친구끼리 알리고 해서 굉장히 높다"고 했다.
그는 "관내 투표소의 표정을 보면 50대 이상이 상당히 많다"며 "저도 사전투표를 하고 왔는데, 거의 50대로 보이더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은 여야 어느 한 편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고 "연령대별로 어떤 투표율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고연령층과 농촌의 투표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오늘은 근무하는 날이라 젊은 층(투표율)이 낮을 수 있고, 내일은 토요일이라 연령대별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트위터에 '사전투표'라는 낱말 검색량이 1만6800건 정도 나온다. 대선 때를 생각하면 적어도 100만 개는 넘어야 하는데, 지금은 굉장히 비상한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현재 광역단체 가운데 광주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민 단장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광주에서는 단일화 역풍, 역(逆)단일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게 투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보다는 본투표율이 높은 게 좋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상황에 대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음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단일화를 하면 반드시 1.5~2배 오르는데 거꾸로 저쪽(무소속) 표의 확장성을 줄여 버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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