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교육청 공무원 등 4명과의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우동기(62) 대구시교육감 후보를 대구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정만진(58), 송인정(48) 대구교육감 후보는 "우동기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반면, 우 후보 측은 "수사 의뢰만 받았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구선관위는 우동기 후보의 홍보물과 공약 기획에 참여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대구교육청 공무원 A과장, 대구 한 초등학교 B교감,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대표 C씨, 방송작가 D씨 등 모두 4명을 13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공무원 2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우동기 후보와의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우 후보도 같은 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구선관위가 14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지만, 고발된 4명에 대한 내용만 있고 우동기 후보에 대한 내용은 빠져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고발자들에 대한 내용만 언론에 알리지 수사 의뢰는 자료에서 빼거나 거의 알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고발된 사람들과 우 후보의 공모 여부나 지시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고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28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만진, 송인정 대구교육감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만진 후보는 27일 긴급보도자료를 내고 "어느 선거보다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할 교육감 선거가 불법으로 점철돼 유감을 느낀다"며 "이래서야 어떻게 교육자로서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즉각 후보직 자진 사퇴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인정 후보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현직 교육감인 우동기 후보가 관권 선거로 수사 의뢰된 사태는 우 후보의 대구 교육에 대한 이중성을 들킨 꼴"이라며 "대구 시민들에 사죄한 뒤 대구 교육 최고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동기 후보 측 관계자는 28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모르는 사람들, 모르는 일이라고 이미 말했다"며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공모했겠는가. 아직 수사도 받지 않았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 후보와의 통화를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한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 3개 시민단체는 29일 오전 대구교육청 앞에서 '우동기 후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 22일에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공무원 선거 개입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해 고발까지 당했다"며 "해당 공무원을 대기 발령하고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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