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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세월호,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국민적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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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세월호,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국민적 분노"

노무현 5주기 추도사에서 쏟아낸 朴 대통령 비판

23일 5주기를 맞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난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 참사 대응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한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이 떠나시고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하다. 대통령님이 생전에 말씀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특히 "정부의 무능이 유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고, 무기력한 정부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참사 대응 과정을 지적하며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특히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 대해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의 일이었지만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고,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났다"며 노 전 대통령을 박 대통령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후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했다"며 "그러나 그 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 왔다. 정부 스스로가 안전 불감증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안전사고에 대한 지휘체계도 불분명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스템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추도식 주제인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문구가 문 의원 뒤로 보인다. ⓒ연합뉴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 대응에서 나아가 박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슬로건이었던 '사람 사는 세상'을 언급하며 "국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고,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추도사를 한 문 의원 외에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 한명숙·이병완·문성근·도종환·박남춘 이사 등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과 각 정당 대표 등 3000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자리를 함께했고,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원유철 비대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전날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등 북한 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뜻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전통문을 팩스로 수신한 후 교류협력법에 따라 이를 통일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6.15 북측위의 전통문은 "역사적인 10·4 선언과 더불어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 성업에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은 민족사에 뚜렷한 자욱(자국)을 남기며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는 요지다. 북측 민화협이 보낸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과 평화 번영의 길에 크게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애국적 장거는 민족사와 더불어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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