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8명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19일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청년좌파 회원 8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이윤보다 생명을", "세월호를 기억하라",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수막을 펼치고 성명서를 배포했다.
현수막에는 "가만히 있으면 경제는 살지만 우리는 못 살아", "신자유주의가 죽였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종편만도 못한 공영방송 이사진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씨는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지만, 오전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아랍에미리트에 가는 게 책임 있는 태도냐"며 "해경 해체라는 단편적인 대책으로 담화를 끝냈고,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기념관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이유에 대해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혈통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며 "박정희 시대부터 이어져 온 생명보다 이윤이 우선시되는 교리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신전을 모독하고 역사에 침을 뱉기 위해 여기에 섰다"라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가만히 있으라는 시민들의 물음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화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펼치려는 이들과 박정희 기념관 관리자들 사이에서 한때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관리자는 "야, 니들 지금 뭐하는 거야. 하려면 제대로 해. 이거 불법이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양다혜(19) 씨는 "300명이 죽었는데 경찰들이 어제 국화꽃을 짓밟으며 추모하는 제 친구들을 잡아갔다"며 "자신만의 이윤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게 준법 시민이라면, 저는 준법 시민으로 살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이 오후 12시에 옥상에 올라가서 현수막을 내렸고, 추가로 출동한 경찰 10여 명이 대치 끝에 12시 50분께 6명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옥상에 오른 3명은 미신고 집회로, 3명은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로 연행했다.
청년좌파 회원들은 "오후에 대학생 수십 명이 마포경찰서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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