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하던 하청 노동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고인은 경상남도 양산에서 일하던 염 모(35) 씨로 17일 오후 1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헌화로(해안도로)의 한 연수원 부근 공터에 세워진 승용차 아반떼 안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 분회장인 염 씨는 지난 15일 오전 4시께 직장 동료에게 '힘들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뒤 행방불명됐다.
노조의 홍명교 언론 담당은 "양산점에서도 노조 조합원에게는 일감을 안 주는 등 노조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하청 노동자들은 수리 건당 정해진 수수료 형태로 임금을 받는 탓에 적은 일감은 낮은 소득으로 직결된다.
사람 죽어 나가도 노동조건 '가만두는' 삼성
삼성전자서비스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하청 노동자 최종범(32) 씨가 '삼성 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서 못 살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고 자신의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관련 기사 보기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자살>, <삼성전자서비스 직원 자살…노동계 "삼성과 전쟁" 선포>,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기사 자살, 이제 삼성의 선택은?>)
그럼에도 지난해 9월 시작된 노사 교섭은 8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외려 지난 3월에는 노동조합 활동이 특히 활발했던 해운대·아산·이천 센터가 돌연 폐업해 '위장 폐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 씨는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벌인 지역별 집중 교섭 때에도 하청업체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은 교섭 의지가 부족한 상태"였다며 "임금 체계를 근로기준법에 맞도록 (시간당 임금제로) 개편하고 폐업 문제를 해결하라는 데 이렇다 할 안(案) 자체를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 △건당 수수료 제도 폐지 △생활 임금 보장 △조속한 임금·단체 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전체 조합원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모여 △삼성의 직접 교섭 참여 △ 이재용 삼성 부회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했으며 오는 30일에도 최대 규모의 집회를 사옥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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