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 달 사이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현 시장 지지율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했다.
12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송열길 대 유정복' 지지율은 46.5% 대 34.4%로 12.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한 달 전 같은 기관의 조사와 비교하면 송영길 후보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 4월 12일 여론조사 결과, 송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은 43.8% 대 42.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세월호 사고로 인해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한 여론이 변화"했다며 단순 분석했지만, 이는 국가 재난 사태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 전 수장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일명 '박심'에 따라 '세월호 참사' 발생 보름 전(3월 31일), 인천시장 후보로 공식 출마했다.
주목할 점은 여성 유권자의 변화가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한 달 전 송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37.0%로 46.1%를 보였던 유 후보에게 14.9%포인트 뒤졌었지만, 이번엔 송 후보(44.4%)가 유 후보(33.7%)를 10.7%포인트 앞섰다. 남성 유권자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송 후보 쪽으로 2~3%포인트 정도 이동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보다 민감한 여성층이 대거 송 후보 쪽으로 이동하면서 접전 양상이었던 한 달 전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한편, 인천 지역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세월호 참사' 전후 극명해졌다. 71.6%였던 긍정 평가가 56.9%로 15%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것. 26.2%였던 부정 평가는 39.0%로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역시 55.1%에서 39.5%로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2%에서 29.4%로 5.2%포인트 상승했으며, 무당층은 12.9%에서 23.4%로 8.5%포인트 상승했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수석부장은 야권으로 돌아선 인천 지역 민심에 대해 "여당 지지층 이탈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미흡한 대처가 콘크리트 층인 보수 진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해당 조사는 인천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집 전화와 휴대전화 병행한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4.4%포인트, 응답률은 1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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