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가 지난 10일 검찰에 소환돼 10시간 여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청해진해운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0일 전 씨를 '피조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일 오전 12시 50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씨는 "검찰이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유 전 회장의 경영 지시를 받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었다"며 유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검찰 조사에서 모두 말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전씨는 지난해 3월부터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관리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씨는 유 전 회장의 처남댁(처남의 부인)으로 알려졌으며 유 전 회장이 이끄는 이른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거나 그에게 보고를 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씨 일가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형 병일 씨와 온지구 대표인 채규정(68) 전 전북 행정부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프레시안=인천뉴스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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