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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고 안 받았다"에 유족들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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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고 안 받았다"에 유족들 "몰랐다고?"

"면담, 박근혜 대통령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면담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을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에 답변을 주겠다. KBS 사장과 유가족들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언제 답변을 준다는 것이냐"며 "밤새도록 (대통령이 답을 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유가족 대표단과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 민변 측 변호사 등은 이날 오전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KBS 사장이 공개 사과하고, 그것을 KBS가 직접 보도해야 한다. 망언 당사자인 김시곤 보도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면담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유가족들이 KBS와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 현재 KBS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단이 밝힌 면담 내용에 따르면 청와대는 박시곤 보도국장의 '망언 논란'에 대해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KBS 사장, 보도국장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나, 청와대가 언론사에 직접 '사과하라', '인사 조처하라'고 명령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쪽(KBS)에 의사 전달을 하겠다. 그러나 충분히 우리 가족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공감은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어 "면담 요청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하겠다.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그게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언제 가능할지는 다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단이 "곧 (답변을) 준다고 했다. 두 시간 후일지 세 시간 후일지 모르겠다"고 밝히자 한 유가족은 "밤새도록 기다리겠다.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KBS 항의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이동 중인 세월호 참사 유족들 ⓒ프레시안(최형락)

유족들 왜 격앙됐는지 몰랐다면서, "KBS 사장이 만나고 싶다더라"는 靑

유가족으로 면담에 배석한 유경근 씨는 "우리가 여기 온 직접적 계기인 KBS 보도국장 문제를 비롯해 전날 분향소에서 오후 4시경 시작된 일부터 새벽에 청와대 앞까지 온 과정을 다 설명했다. KBS 직원 두 명이 폭행당하고 입원했다고 (KBS 측이 주장) 하는 그런 과정까지 있어서, 정확하게 과정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말했고, 우리가 정당하게 (KBS에) 사과를 요구하러 갔지만 막말로, '되도 않는 수모'를 당하는 과정을 일일이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청와대는 당연히 '그런 과정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더라"고 꼬집은 후 "모를 수도 있다. 청와대에서 따로 보고하지 않은 이상"이라고 했다. 유 씨는 "청와대는 자기들이 모르던 사실들을 많이 들었다. 자기들이 보고받지 못하고 잘 모르는 사실을 많이 들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희생자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있던 유가족들은 "보고받지 못하는 사실을 많이 들었다"는 말이 나오자 "미치고 환장하겠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그것을 몰랐을 리가 있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 씨는 "(KBS 항의 방문 등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답을 못 들었는데, 그러던 중에 (청와대 측에서) 'KBS 사장이 가족들과 만난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봤느냐'고 묻더라. 저는 '없다'고 했는데 KBS 사장이 가족 대표단과 만날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청와대에서) 얘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유 씨는 "우리는 들은 적이 없으니,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진짜 그런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단은 "아직 (면담은) 끝나지 않았다.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나와서 (유가족 여러분께) 중간보고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경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는데 회의가 끝나면 대통령에 보고해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언제 만날지 일정에 대해서는 바로 통보를 하기로 했으니, 조금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현재 안산 분향소에 머물고 있는 다른 유가족들도, 청와대 앞에서 박 대통령의 면담과 김시곤 국장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방문단에 합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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