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장 부적절 처신…이러고도 수신료 인상?"

야당 "KBS 사과와 적절한 조치 취해야" 압박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회의에서 세월호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한국방송(KBS) 본사 항의방문과 관련해 KBS 측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여객선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KBS 보도국장의 발언과 처신이 정말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보도국장의 사과와 회사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그리 많지는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KBS 노조에 의해 알려진 것을 언급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도 "세월호 문제는 밤새 KBS 문제로 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유족들이 요구하는 신속한 구조와 KBS의 사과, 보도국장 해임에 대한 청와대의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당선 직후의 첫 일정으로 안산 분향소 조문을 가려 했으나 유족들이 상경해 KBS를 항의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이렇게 상처받는 상황에서 국정원 차장에 공안검사 출신을 앉히고, KBS 수신료 인상 안건을 단독상정한 것은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KBS의 방송 공정성과 직결돼 있으며,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5월 국회 열자"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5월 비상국회' 개최는 국민의 요구"라며 "이완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5월 국회 개최 문제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민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확인한 이상 국회가 위기 극복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5월에는 모든 관련 상임위에서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를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후반기 원구성과 별개로 국정조사 특위를 가동하고, 특위에서 특별법을 통해 진상조사와 향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범국가적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도 세월호 사태 관련 국회 대응에 대해 "국회가 중심이 되고 국민이 참여해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상시국회를 만들어 국회가 중심이 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