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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국가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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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국가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다"

[뉴스클립] "합동분향소, 진상규명 의지 없는 정부의 '쇼'"

"우리 수현이는 원래 영혼이 아주 맑은 아이였다. 그 깨끗한 영혼을 혼탁하고 쇼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에 두고 마치 장례 축제를 치르는 듯한 그런 국가적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영정을) 떼어 왔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진상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고(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지난 5일 밤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분향 합동소에서 아들의 영정을 치웠다.

박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분향소에서 영정을 치운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진상규명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조문만 받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아이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세모와 관련된 문제, 유병헌 전 회장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문제, 구원파와 관련된 문제, 아니면 선장의 문제, 이런 쪽으로만 수사방향이 집중돼 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해운사인 청해진과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오히려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박 씨는 "배가 몇 시부터 기울려고 했는지, 그 시간에 해경은 정확히 몇 시에 알았는지, 그리고 해경의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 안 했는지, 그리고 사건 당일 왜 그 좋은 날씨에 침몰 때 왜 적극적인 생존자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등과 현재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언딘과의 문제 등 이런 게 정확히 규명이 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수사의 초점 자체가 틀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씨는 해경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해경 같은 경우에는 수사를 받아야 할, 어떤 의혹을 가지고 있는 그런 조직인데" 합동수사본부의 일원으로 목포해경을 압수수색하고 언딘을 수사하는 것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는 해경과 언딘의 유착 관계를 지적하며 "그 부분은 밝힐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해경은 구조만 하시고 나서 수사에 대해서는 빠져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해경의 수사 배제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국민들에게 "하루빨리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이 한 점 의혹없이 좀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며 진상 규명 동참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JTBC <뉴스9>을 통해 세월호 침몰 당시 아들 박 군이 촬영한 15분가량의 휴대폰 동영상을 공개한 박 씨는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며 '이 동영상을 사회의 소유로 해야 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또한 7일 대정부·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고 원인과 구조작업 지연에 관해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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