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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홈페이지, 싹 다 바꿨으면 합니다"

[이 주의 조합원] '독자옴부즈맨모임' 준비하는 박용찬 조합원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지난 3월 19일,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후 첫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안건 중 하나가 '규약 제9조(프레시앙위원회)의 개정' 건이었다. 

'프레시앙위원회'라는 명칭이 기존 후원회원인 '프레시앙'과 혼돈을 불러일으키므로 이를 '독자옴부즈맨모임'으로 바꾸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독자옴부즈맨모임'이 취지에 맞게 <프레시안>의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 조언 기능을 하기 위해 몇 명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가를 놓고 이견이 존재했다. 무엇보다 이 모임은 직원 조합원이 아닌 소비자 조합원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도 어떻게 해야 잘 굴러갈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주제였다. 논란 끝에 총회에서 '독자옴부즈맨모임'을 7인 내외의 소비자 조합원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레시안 사무실에서 첫 준비 모임을 연다. 

이 모임을 제안한 박용찬(25) 조합원을 '이 주의 조합원'으로 소개한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20대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박 조합원은 현재 대학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생 입장에서 '월 1만 원'이라는 조합비가 만만치 않을 터.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학생 입장에서 한 달에 밥값 아껴서, 핸드폰 요금 줄여서 1만 원 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 입장에선 정말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럼에도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합원으로 가입한 이유에 대해 "경영학을 공부하다보니 기업의 윤리적 경영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물론 "언론에 대한 관심"도 큰 몫을 차지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적 경영, 사회적 기업 등 여러 가지 대안적인 경영 형태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사기업의 윤리 경영이라는 게 한계가 너무 명확하더라구요. 1인 1표가 경영 원칙인 협동조합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가능한 모델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미국의 AP 등 다른 나라의 '협동조합형 언론'에 대한 얘기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언론 환경이 척박한" 한국에서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는 <프레시안>의 '뜻'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는 것. 

"이번 세월호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언론 환경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언론의 존재가 정말 소중하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중에게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다른 대안 언론들과 <프레시안>의 차이에 대해 물었다. 물론 쓴소리도 포함해서. 

"이미 <프레시안>의 장단점은 어느 정도 다 평가가 끝난 것 같습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어렵고 불친절하다는 점과 디자인 등에서 가독성이 떨어지죠. 반면 장점은 정말 좋은 내용과 좋은 필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정말 옳은 말을 한다는 점이죠."

이런 <프레시안>에 대한 평가는 자연스레 '독자옴부즈맨모임'을 주도하게 된 이유로 이어졌다. 

"홈페이지를 싹 다 바꿨으면 합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세련되지 못해요. 인터넷 언론이라면 인터넷만을 통해 독자와 소통한다는 뜻인데, 프레시안이 추구하는 비전, 미션, 밸류를 사이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또 하나, 프레시안의 콘텐츠뿐 아니라 경영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도 했다. 협동조합이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박 조합원이 깃발은 든 '독자옴부즈맨모임'은 13일 첫 모임을 연다. 통화를 마칠 즈음, 잘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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