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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침몰…새누리당 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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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침몰…새누리당 지각변동 신호탄?

서병수 체면치레…새정치연합은 호남 공천 진통

지방선거가 35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특히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여당 내 주류인 친박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증후군'에 세월호 민심 등의 여파가 겹친 결과가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온다.

與 부산시장 후보에 서병수…그러나 대세는 '친박 침몰?'

새누리당은 30일 부산, 대전, 강원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뽑는 선출대회를 치러 총 17곳 중 수도권 3곳을 제외한 14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서병수 의원이 선출됐다. 서 의원은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선출대회에서 친박계 비주류인 박민식 의원과 친이계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누르고 후보가 됐다. 대전에서도 친박계 박성효 의원이 '대세론'을 입증하며 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반면 이날 발표된 충남지사 후보 경선 결과에서는 친이계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후보로 선출됐다. 정 전 사무총장은 친박계인 홍문표 의원과 자유선진당 출신 이명수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충남, 충북지사 후보에는 모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배치됐다. 정진석 전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이며, 지난달 초 이미 확정된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는 MB정부 청와대의 2인자인 정책실장(경제수석 겸임)을 지냈다. 강원도에서도 친박계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대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이날 후보로 선출됐다.

전날 치러진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일대 이변이라는 평이 나왔다. 친이계인 권영진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친박 후보들을 꺾고 시장 후보가 된 것. 권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오 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대구에서 '박심(朴心)'이 꺾였다는 풀이가 나올 만하다. 서상기, 조원진 의원 등 친박 현역의원들이 나섰지만 모두 비주류인 권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경선 결과는 1위 권 후보 1418표, 2위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 1185표, 3·4위인 서 의원과 조 의원은 각각 1182표, 928표였다.

친박계의 고전은 대구에서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가 박완수 창원시장을 꺾었다. 홍 지사의 인지도가 높아 일반 유권자들은 홍 지사의 승리를 당연시했지만, 지역 정치권의 사정을 아는 이들은 오히려 친박 주류의 지원을 받은 박 시장의 우세를 점쳤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비주류 김기현 의원이 친박 강길부 의원을 꺾고 후보가 됐다. 지난 11일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원희룡 전 의원도 친이계 출신이다. 2012년 4월 총선 이후 줄곧 여당의 주류였던 친박계는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날 서병수 의원이 후보가 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4월말 현재 확정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친박계는 서병수·박성효 의원, 현역단체장인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 등 서너 명이 고작이다.

5월 중 경선을 치를 예정인 수도권에서도 현재까지의 전황만 놓고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다. 내달 12일 치러질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총리, 친박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혜훈 최고위원을 제치고 정몽준 의원이 당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달 10일로 예정된 '남경필 대 정병국' 구도의 경기지사 경선은 아예 '친이계 대 친이계' 승부다. 지방선거 이후 여당 내 권력지형에 변화가 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프레시안

새정치연합, 난제인 '호남 공천' 남겨두고 잡음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3곳과 경기도의 경선을 남겨두고 있고, 이날 치른 경남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다음날인 5월 1일 발표한다. 30일 현재는 총 12곳의 후보가 확정된 셈이다. 이들 가운데는 현역 단체장이 5명이나 끼어 있다. 서울(박원순), 인천(송영길), 충남(안희정), 충북(이시종), 강원(최문순)의 선거는 현역들의 수성전으로 치러진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후보직 수락 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지금 단일화 문제를 말하고 고민할 여유가 전혀 없다"며 "부산에서 상대적 약자인 야당 후보로 지금부터 부산개혁 비젼과 정책을 알리고 지지율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시민의 여론이 변하면 지금과 다른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제는 구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에서의 후보 공천 작업이다. 오는 10일 경선을 치르기로 한 전남은 구 민주당 출신의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 안철수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3자 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두 의원을 두고 당비 대납 및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일었다.

그나마 전남은 경선 일정이라도 잡혔지만 광주와 전북은 그마저도 확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광주를 두고는 새정치연합 내에서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조직세에서 구 민주당 후보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안철수 대표 측 후보들을 지원해 일종의 '지분 나누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광주시장 후보에 출마한 구 민주당 출신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은 이같은 의혹에 반발, 중앙당에 조속한 경선 일정과 방법을 정해 발표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이들은 30일을 기한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4월 30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지난 27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또 이날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안 대표 측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강하게 주장해 온 방식이다.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강 전 장관과 유성엽 의원, 송하진 전주시장이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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