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청와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무현 기념관'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의 지지로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한 80%가 된다"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시대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 땅에 가난을 물리친 대통령이 아니냐. 그런 포괄적인 평가를 해 주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기념관'을 언급하며 "그 분은 IMF도 극복했고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몸 바친 분이어서 국민적 저항이 없었다"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기념관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대책회의에서 "임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기념관이라니 청와대가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도취돼 방향감각을 상실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무현 기념관', '참여정부 평가포럼' 등의 이야기는 대통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보다는 벌써 임기 후를 도모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송덕비(頌德碑)는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만들어 지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이 워낙 많았다"면서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불행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 (노무현 기념관은) 좀 더 정상적인 절차와 합의를 통해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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