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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월호 사과'에 가수 유병재 과거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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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월호 사과'에 가수 유병재 과거 글 화제

"정치인의 '옳고 그름을 떠나'는 '그르다'란 뜻"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없는 분향소 방문'과 '국무회의 사과'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가수 겸 방송인인 유병재 씨가 과거 18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게시물이 SNS 등에서 다시 화제다.

유 씨는 지난 2012년 11월 페이스북에 "반평생을 넘나드는 TV시청과 다년간의 연구로 나는 공적영역에서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며 "이 연구가 앞으로의 공식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유 씨는 정치인 등이 늘상 하는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는 말은 사실 "까먹을(잊을) 줄 알았더니"라는 뜻이며, '본의 아니게'라는 표현은 "예상과는 다르게"라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유 씨는 또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란 "내가 한 짓이다"라는 뜻이며, "사실 여부를 떠나"는 "사실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는 "그르다"라는 뜻이라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시비를 떠나 유감이라는 식의 표현이 '세월호 참사 와중 논란' 등의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회견에 단골로 등장하는 현실에 대한 풍자다. 

그는 사과의 대상이 되는 "경솔하게 행동한 점"은 "치밀하지 못했던 점"을 말하는 것이며, "자숙의 시간"이란 "두어 달 정도"를 의미한다고 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란 "좀 더 해먹어야겠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자"란 "(과거의 잘못을) 한 번 봐 달라"라는 속뜻이 있다고 블랙 유머를 선보였다. 

유 씨는 지난 2011년 <니 여자친구>라는 곡을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으며, 이 노래는 익살스러운 가사와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등의 사이트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CJ계열 케이블방송 티비엔(tvN)의 에서 희극 연기를 하는 등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유 씨의 페이스북 글 전문. 욕설은 ×표로 가렸다.<편집자>

반평생을 넘나드는 TV 시청과 다년간의 연구로 나는 드디어 공적 영역에서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연구가 앞으로의 공식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냈습니다 = 까먹을 줄 알았더니

▶본의 아니게 = 예상과는 다르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 내가 한 짓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 사실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 그르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 그 ××이 글쎄

▶이 일로 누구보다 아팠으며 = 사장님은 운동을 꾸준히 하셨으며

▶많은 것을 배웠고 = 국내 비속어의 종류를

▶서로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마무리 되었다 = 입금되었다

▶진정성을 담았다 = 이 글은 궁서체로 작성되었다

▶경솔하게 행동한 점 = 치밀하지 못했던 점

▶공인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 그러는 니들은 ××

▶자숙의 시간을 = 두어 달 정도를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좀 더 해먹어야겠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 "내" 꿈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를 여는 대장정을 = 너희들의 대장정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것을 = 한번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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