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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 여객선 경악스런 실태, 세월호보다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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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 여객선 경악스런 실태, 세월호보다 위험천만

절반이 시설 개조…탑승 인원 2.4배 늘린 경우도

세월호 침몰의 원인 중 하나로 무리한 선박 구조 변경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2대 중 1대가 원래의 설계에서 개조를 거친 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부분 승선 인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또 20대가 넘는 배는 승선 인원을 늘리기 위해 선실만을 뜯어고치는 차원을 넘어 선박 구조 자체를 증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2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내항 여객선 166척 가운데 시설을 개조한 배는 79척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7.59%였다. 

선박의 시설 증설은 31척(전체의 18.7%)에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1척(12.7%)은 증설을 통해 승선 인원을 늘린 경우다. 증설이 모두 승객 정원을 늘리기 위해 시행된 것만은 아니며, 화물 창고나 화장실 공사, 안전 설비 보강 등의 경우도 있다. 

앞서 세월호가 선회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된 원인과 관련, 선체의 폭은 그대로인데 수직 방향으로 무리한 증축을 하면서 배의 회전점과 무게중심이 설계시와 달라져 복원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선박의 '개조'에는 해당되나 '시설 증설'이 아닌 경우는 의자 좌석을 늘리거나 별도 공사 없이 승객 정원만을 늘리는 등의 사례가 해당한다.

선박 구조 증설과 선실 배치 변경 등을 통해 승선 인원을 도입시보다 늘린 배는 전체의 34.9%인 58척이었다. 특히 일부 여객선은 별도 안전 대책 없이 승선 인원을 최대 2.5배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울릉 구간을 운항하는 한 쾌속카페리선은 지난해 선박 개조를 통해 탑승 인원을 335명에서 855명으로 2.4배 늘렸다. 4차례에 걸친 개조를 통해, 세월호보다 2년 더 낡은(선령 23년) 배의 승선 정원을 248명에서 345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린 배도 있다. 

또 전남 여수에서 백야-직포 구간을 운항하는 차도선(차량을 싣는 부분이 개방된 형태의 페리선) 한 척은 도입 당시 승선 정원이 110명이었으나 이를 276명으로 2.5배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이 배는 총톤수도 168톤에서 195톤으로 늘었다. 이 배의 선령도 23년이었다. 이 외에도 승객 정원을 50명에서 100명가량 늘린 경우는 더 많다.

한국선급(KR)은 이들 배의 구조 변경에 대해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박을 증축한 31척의 배는 모두 한국선급과 한국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부터 복원성 검사를 받았고, 모두 합격 판정을 받고 현재도 운항 중이다. 물론 이들이 '문제가 없다'고 한 배들 가운데는 침몰한 세월호도 포함돼 있다. 

김춘진 의원은 "선사들이 수익추구를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선박 개조를 해 왔지만 한국선급 등은 복원성에 문제가 없다고 면죄부를 줬다"면서 정부에 대해 "선박 개조와 관련된 안전점검을 원점에서부터 즉각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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