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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996년 날치기ㆍ2004년 탄핵때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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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996년 날치기ㆍ2004년 탄핵때와는 다르다"

"2004년에는 방송이 전적으로 민주당 도왔지만…"

"탄핵 때처럼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만한 법안도, 노동법처럼 계층 간 결집을 불러올만한 법안도 없다"

법안 무더기 단독 처리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1996년 노동법 날치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원내대표는 "그때와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2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연말까지 법안 처리 방침은 불변"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다르다"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한나라당 내의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는 "협의 자체를 거부하며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탄핵 때처럼 끌려 나가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소위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자해정치"라고 비난하고 "노동부에 지시해서 비정규직법안 등 계층 결집을 가져올만한 법안은 제출을 못하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04년도에는 자해정치가 성공했는데 성공 배경엔 방송사의 전적인 도움이 있었다. 민주당의 의도대로 하루 18시간을 방송해줬다"며 "지금 그런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법안은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또 "당내 극히 일부 중에서 (1996년) 노동법 사태를 걱정한다"며 "계층간 결집을 일으킬만한 법안도 없다. 당연하다"고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민주당의 '강경 투쟁'에 맞서 '직권상정' 등으로 연일 엄포를 놓고 있는 홍 원내대표의 '집안 단속'인 것.

그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 강행에 불참한 정의화 의원 등이 강경기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낸데 대해서 "정 의원의 발언은 일부 여론에 영합하는 인기 영합행위에 불과하다"면서 "중진 의원으로서 당의 지위를 훼손 시키고 일부 당 방침에 어긋나는 그런 행동을 해 놓고 이제 와서 인기 영합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현장에 있던 통외통위의원 11명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법안 처리를 선별하자 그래서 저희들 선별작업을 이미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2000건을 넘는다. 그 중에서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받을 만큼 불가피하고 시급한 법안을 이미 114개로 압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면 방지법, 사이버 모욕죄 법안은 연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금산분리 법안도 연내 처리를 해야한다. 신문방송겸영허용이나, 대기업진출 허용도 연내 처리를 미루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강경기류에 역시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

한편 '한나라당의 강경기류는 이명박 대통령이 뒤에서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의회에는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다. 의회는 여당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민주당에 비해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 문화관광방송위 회의장 등에 대한 진입 시도가 간헐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은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최종 처리 법안 리스트를 작성하고, 의장단의 직권상정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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