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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숨져…"25번째 사회적 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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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숨져…"25번째 사회적 타살"

며칠 전 동료 해고자에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문자

쌍용자동차 해고자 정 모(50) 씨가 23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2009년 대량 해고 이후 25번째 희생자다. 불과 두 달여 전에 고등법원으로부터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던 터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1993년 입사해 창원공장에서 일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2009년 해고된 이후 생계를 위해 부인, 세 자녀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냈다. 폴리텍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며 복직 투쟁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쌍용차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았고 수많은 표창을 받을 정도로 실력자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쌍용차가 해고 무효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자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쌍용차는 고등법원 해고 무효 판결을 이행하기보다 대법관·고등법원장 출신 등 변호사 19명을 보강해 대법원에 상고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법대로 하겠다는 태도가 고인을 더 절망에 빠뜨리게 한 원인이며 죽음에 이르게 된 배경이 아닐 수 없다"고 애석해했다.

지부에 따르면 고인은 운명하기 며칠 전, 2009년에 함께 해고된 동료에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는 문자를 남겼다. 지부는 "고인의 죽음은 정리해고에 인한 25번째 사회적 타살"이라며 "죽음의 악령이 멈춘 줄 알았는데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비통함과 분노를 표현했다. 

2009년 정리해고와 옥쇄파업 당시 노조를 이끌었던 한상균 전 지부장은 이날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량 정리해고는 무효라는 항소심 판결도 받았으니 한 많은 시간을 뒤로하고 공장으로 돌아갈 희망이 생겨 잘 견디자며 뜨겁게 안아주던 동지를 고인으로 만나러 간다"며 "해고자들에게 인내의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는 (항소심) 재판장의 판결문 맺는말을 생각하니 한없이 피눈물만 흐른다"고 탄식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전문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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