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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 실소유주, 어떻게 재산 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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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 실소유주, 어떻게 재산 모았나

'구원파'와의 관련 등에 관심 쏠려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실질적으로 소유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 내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를 맞았었다. 그 뒤,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대규모 기업 집단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정부 당국이 조사 중이다. 

유병언 일가, 전국에 수천억 원대 부동산 보유

청해진해운은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배하는 여러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23일 재벌닷컴과 각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천해지 등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배하는 10개 업체는 2013년 말 기준 국내에서 109만3581㎡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1845억 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인 5587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은 서울 강남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 

유 전 회장이 지배하는 업체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고, 개인적으로 소유한 부동산 및 금융자산도 상당해서, 실제 자산은 천문학적 규모로 추정된다.  

구원파 교주의 사위, 여전히 긴밀한 관계

또 계열사 가운데 트라이곤코리아는 유 전 회장 일가와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를 잇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시한 고(故) 권신찬 목사의 사위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 헌금을 기반으로 세모그룹을 일으켰지만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 사건 관련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1991년엔 신도들의 헌금에서 11억여 원을 끌어다 쓴 혐의(사기)로 구속돼 4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 전 회장의 관계는 여전히 긴밀해 보인다. 실제로 세월호 선장을 포함한 선원 다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라고 알려졌다. 

구원파가 장기저리로 대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최대주주(20%)인 트라이곤코리아에 258억 원을 장기 대여해주고 있다. 3년 전에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280억 원을 빌린 트라이곤코리아는 자본금 5억 원에 불과한 주택 건설업체다. 하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트라이곤코리아에 연 5.86%로 여타 신용협동조합(7%대)보다 싼 이자를 받고 장기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이 밖에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소시지 가공업체 에그앤씨드를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이 회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보유한 토지를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했다.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창고업체인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금수원이 보유한 44억원 규모의 토지와 함께 자체 보유 토지도 에그앤씨드에 제공했다. 유 전 회장의 자택도 경기도 안성 금수원 근처에 있다. 

CJ가 개발하려던 굴업도에도 땅 보유 

이번에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이 보유한 부동산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청해진해운은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1만2000㎡ 면적의 땅을 갖고 있다. 

굴업도는 CJ그룹이 섬 전체를 골프장 등 관광단지로 개발을 추진하려는 곳이다. 굴업도는 2009년 산림청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꼽았던 섬이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 공모전'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CJ그룹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이 섬을 개발하려 하자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관련 기사 : 굴업도 잔혹사…"추문으로 얼룩진 자연사 박물관")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활발한 활동

한편, 유 전 회장은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영문으로 ‘Ahae’(아해, 兒孩·아이의 옛말로 유 씨의 호)라는 이름을 썼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산하 계열사 중에도 ‘아해’라는 명칭을 지닌 곳이 있다. 또 유 전 회장이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찍은 사진으로 제작한 달력을 계열사에 한 부당 수백만 원씩 받고 팔아넘긴 정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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