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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정보라도 제대로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

세월호 사망자 150명···학생 시신 한꺼번에 발견

"앞에 아저씨, 좀 앉아요!"
"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이러고 있소!"
"안 보이잖아요. 앉으란 말이야!"

세월호 사망자의 인상착의가 공지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고성이 오갔다. 실낱같은 기대가 싸늘한 주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세월호 침몰' 8일째, 숨소리조차 멈출 수밖에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사망자 수는 150명이다. 4층 선미에서 시신이 한꺼번에 수습됐고, 거의 학생들 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의 인상착의가 밤새 공지됐다. 그러나 '키 170센티미터에 마른 체형' '갸름한 얼굴에 긴 머리'와 같은 정보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란 역부족이다.

DNA 확인을 위해 실종자 가족 대부분이 사전에 DNA를 채취했지만, 시신 DNA와 가족 DNA 일치 확정이 나기까지는 꼬박 하루가 걸린다. 시신이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날 새벽에도 진도 실내체육관 DNA 상담실에는 시신의 인상착의 공지가 무성의하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시신 정보라도 제대로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는 데 대한 분통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에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거듭 사과했다. 해양경찰청 수사과장은 오전 8시께 신원 미상 시신 17구를 재확인했다며 시신 인상착의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팽목항 현장에 임시 시신 안치소를 설치하고 검안사 11명 추가 배치를 하는 등 시신 인상착의 확인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원성이 잦아들지는 의문이다.

▲ '통곡의 커튼'. 커튼 안쪽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커튼 너머 경찰들도 괴로워하고 있다.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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