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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6번 채널 안 쓴 이유는 사고 은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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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6번 채널 안 쓴 이유는 사고 은폐" 폭로

전 기관사 "배가 자꾸 기울어 찜찜했다" 증언도

진도 인근 해역에서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전 선원들이 입을 열었다. 사건 은폐를 위해 의도적으로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모두에 공유되는 관제센터 교신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란 추정과 함께,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세월호엔 전복 위험이 가중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9>은 21일, 세월호에서 항해사로 일했던 김 모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씨는 "선박에서 교신 채널 12번은 제주도로 연결이 되고 교신채널 16번은 진도로 연결이 된다"며 "공용 채널인 16번 채널로 교신을 시도하면 해양수산부와 진도에 있는 모든 관련 기관들이 교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일이 커질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16번 채널을 쓸 경우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일이 커질 것을 미리 계산한 것"이라며 "사고가 나면 책임을 세월호 측, 즉 선장이 모두 지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 씨는 "다른 배들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며 "꼭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진도 VTS가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직무태만이란 지적은 여전하다. 사고 지점은 진도 VTS 담당으로, 총톤수 300톤 이상 외항 어선은 반드시 진·출입 시 해당 VTS에 보고해야 한다. 진입 신고가 없었더라도 진도 VTS가 교신을 통해 상황을 확인했더라면 초기 12분을 허비하지 않았을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진도 VTS가 직무태만을 넘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그러나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진도 VTS를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본부는 "모든 선박이 통상적으로 교신 채널을 목적지(제주도)에 두고 운행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진입보고를 하지 않은 점을 조사한다 해도 벌금형을 받을 정도다. 대세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세월호가 사고 이전부터 큰 위험을 안은 채 운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JTBC와 인터뷰한 김 전 항해사는 "세월호의 화물 결박은 꽉 하지 않고 형식적인 결박에 그친다. 결박 용구가 비용이 많이 들어 회사에 신청해도 잘 안 내준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오전 세월호가 변침을 하는 과정에서 화물이 한쪽으로 순식간에 쏠린 것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이 또한 전후 상황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선체 결함이 '찜찜해' 세월호 기관사들의 이직이 잦았다는 증언도 보도됐다. 작년 말 작성된 선원 명부와 침몰 사고 때 명부를 비교해 보니, 기관사 7명 중 5명이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JTBC와 인터뷰한 전 기관사 A 씨는 "다른 배는 1~2도 기울어도 표가 안 나는데 그 배는 조금만 기울어도 (무게 중심에서 가까운) 기관실에서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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