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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 가겠다"…경찰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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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 가겠다"…경찰이 막아

[현장] 정보과 형사, 청와대 항의방문 계획 염탐중 들켜 소동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미진한 대응에 항의하러 청와대를 방문하려던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에 막혀 몇 시간째 대치를 벌인 끝에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만류 이유로 들었지만 그저 청와대 항의 방문을 막으려는 것 아니었는지 의아해 하는 여론이 많다.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자정을 넘긴 새벽부터 진도실내체육관 내에서 청와대로 항의방문을 가자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정보과 형사가 이들의 논의 내용을 듣고 어딘가에 전화로 보고하다가 발각돼 큰 소동이 일기도 했다. 가족들은 그에게 '누구와 통화했느냐'고 항의하고 그가 마지막 통화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공개 확인키도 했다.

분노한 이들은 결국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고 정부의 더 적극적인 구조 작업과 대통령의 현장 지휘 등을 요구하기로 하고, 70여 명의 가족이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상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들 가족의 청와대행을 막기 위해 오전 3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체육관을 찾았다. 정 총리는 경찰에 의해 버스 탑승이 가로막힌 이들 가족들과 1시간가량 대화하며 만류했으나 설득에 실패하고 차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거꾸로 가족들이 정 총리의 차를 가로막고 2시간여 대치를 벌였다. 이들은 총리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아이들 시신이 썩기 전에 바닷속에서 꺼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가족들이 길을 열어주자 방문 3시간 만인 오전 6시께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버스 대신 걷는 길을 택했다. 이들 약 100명은 오전 7시께부터 진도대교 인근 2차로에서 이들의 대교 진입을 막는 경찰력 300여 명과 다시 대치를 벌였다. 진도대교는 부산 남항대교와는 달리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니며, 관광객 등을 위한 인도가 설치된 교량이다. 경찰이 이들의 다리 진입을 막은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새벽부터 장시간 추위에 떨던 이들은 결국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한 지 4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대치를 풀고 진도체육관으로 돌아갔다.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1명이 울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체육관에서 정 총리를 다시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진도실내체육관 내의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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