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18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며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사고 직후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에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는 것. 가족들은 "현장에는 책임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 생존 확률이 높은 사고 첫날 "민간 잠수부를 동반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아예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당시 "아이들은 차가운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탄식도 이어졌다.
해경과 군 당국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시작한 17일에도 정부의 안이한 태도는 여전했다. 가족들은 "어제 현장을 방문했지만 헬기 2대, 배는 군함 2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에 불과하고 인원도 200명도 안 됐는데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을 투입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현장 상황은 판이했던 셈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학부모 김중열 씨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여기는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그걸 좀 아셔야 한다. 방송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이어 정부의 구조 작업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애들 다 죽고 나서 시체 꺼내려고 기다리고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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