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준 KBS 아나 '국정원 옹호 발언'으로 곤욕

[뉴스클립]"제가 이런 말 하면 안되나요" 급사과

연예인급 외모로 인기가 높은 한석준 KBS 아나운서가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에 대한 남재준 국정원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에 앞서 '국정원 옹호 발언'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소동을 벌였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15일 방송된 KBS 쿨 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출연해 위재천 KBS 기자와 함께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한석준 아나운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석준 아나운서.ⓒ연합뉴스

위 기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아…그렇죠?"라고 넘아가려할 때 한 아나운서는 "이게 어느 정도는 또 국정원을 지켜줄 필요도 있는..."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때 어디서인가 제지 신호를 받은 듯 한 아나운서는 말끝을 흐리면서 "제가 이런 말 하면 안 되나요?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군요"라고 황급히 다음 뉴스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 된 발언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한석준'이 등장할 정도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한 아나운서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결국 한 하나운서는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며 사과했다.

이어 한 씨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생방(송)이 미숙하다보니…생각을 하다가 말이 꼬여서 생각과 다른 말이 나갔습니다. 범법을 해도 용서하고 덮어야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