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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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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

교섭 4개월째 진전 없이 공전 중…"당사자 배제한 언론 발표 유감"

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LCD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린 이들과 관련, "이른 시일 내에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흥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에 걸려 고(故) 황유미 씨가 숨지고 약 7년 만에 첫 공식 입장이다. 

 

삼성전자 김준식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기자실을 찾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관한 제안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동시에 심 의원에게도 김 부사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11일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다"며 "삼성전자는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 등이 삼성전자에 접수한 제안서에는 삼성전자가 이날 언급한 공식 사과와 보상안 마련 외에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한 반도체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 진단 실시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 후 시행 등도 담겨 있다.


반올림과 교섭은 4개월째 공전 중…"일단 지켜본다"


심 의원과 반올림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심 의원은 이날 "삼성전자가 피해자와 그 가족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마침내 인지하고 사과 및 보상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뜻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심 의원의 대표 발의로 추진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 구제를 위한 결의안'에 대해서는 "삼성 측이 입장 발표를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공론화할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올림과의 교섭은 4개월째 공전인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재작년 1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후 다섯 차례에 걸친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도 지난해 12월 첫 본협상을 소득 없이 마무리 지었다. 삼성전자 측이 반올림에 피해자들의 위임장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면서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삼성전자는 피해자와 그 유족이 함께하고 있는 반올림을 집단 교섭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 사과와 보상안 마련, 유해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알 권리 보장,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은 교섭 때 이미 요구된 상황으로, 지금까지는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당사자를 배제하고 언론을 통해 발표를 했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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