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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애환을 담은 '웃픈' 영화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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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애환을 담은 '웃픈' 영화 <10분>

[현장스케치]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의 첫 장편 프로젝트

영화 ‘10분’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취업준비생들과 사회초년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웃기고도 슬픈 ‘웃픈’ 이야기다.
이용승 감독과 네 명의 배우 백종환, 김종구, 정희태, 이시원이 참석한 가운데, 4월 8일 오전 영화 ‘10분(감독 이용승)’의 언론시사회가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의 첫 번째 장편 프로젝트로 탄생한 것으로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먼저, 이용승 감독은 영화의 공간을 지방이전을 준비 중인 공기업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지방 이전을 앞둔 불안정한 상태의 공기업이다. 주인공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흔들리는 시간을 잘 드러내기 위해 안정적이면서 불안정한 공간으로 설정해야 맞는다고 생각했다.”
'10분'은 감독 개인의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밑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감독은 “내가 일을 했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아르바이트하거나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했던 경험이 내가 88만 원 세대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10분(감독 이용승)'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용승 감독과 네 배우 백종환, 이시원, 정희태, 김종구.(왼쪽부터)ⓒ 뉴스컬처

공기업 한국콘텐츠센터의 부장 역을 맡은 배우 김종구는 “이용승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다른 일이 생겨서 못할 것 같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대단히 실망하시더라"고 말하며, "나는 10분이 아니라 이틀을 고민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들려줬다. 이어 영화를 오늘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무의식에 잠재 돼 있는 내 삶의 흔적들을 이 영화를 통해 보게 됐다. 그만큼 이 영화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큰 아이가 경영학을 전공한다. 아버지가 연극을 하니까 돈을 못 버는 것을 알고 자기가 갈 길이 아닌 다른 길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젊었을 때 똑같은 고민을 했다. 젊은 주인공도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 감독의 영화 개봉 소감이 이어졌다. 감독은 “김동호 원장님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부산에서부터 빨리 개봉일이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았던 건 회사에 다니면서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을 앓던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 들으며,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고 느낀 것이다. 일반 관객들을 빨리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백종환은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에서 백상병 역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백종환은 “‘지슬’을 보고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다. 그리고 감독님이 대학교 동문이어서 지인을 통해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기는 사람에 대한 것이라,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것 아니다. 끝나고 나면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정답이 없는 거니까.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주었으면 한다”며, 스크린을 통해 본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낙하산 정규직 직원 역을 연기한 배우 이시원의 촬영 소감이 이어졌다. 그는 “혼자 이질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악의를 품은 인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내 역할이 좋았다”고 말하며, “이 영화를 통해 또래 많은 친구가 위로받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윗세대가 우리 세대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에 노조지부장 역의 정희태는 “관객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설렌다.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전과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우 김종구는 “'10분'은 서로 소통할 이야기를 제공하는 영화가 아닌가. 영화를 통해 이런 사회적 문제가 많이 회자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10분’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은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1기생이다. 이번 영화는 그의 졸업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는 학생의 졸업 영화에서 시작됐다. 소박한 예산으로 만들었다. 관객들을 만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종환은 "영화를 보고 형을 생각했다.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현실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나는 차남이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책임감에서 벗어나 연기도 하고 있다. 이렇게 가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 '10분'이 주는 현실감을 토로했다.
한편 '10분'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과 KNN관객상을 수상하고 제20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영화경쟁부문대상인 황금수레바퀴상과 INALCO 스페셜 페이버릿상을 받았다. 특히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은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이 한국영화 최초로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대한민국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영화 '10분'은 오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정보]
영화명: '10분'
장르: 드라마
감독: 이용승
개봉일: 2014년 4월 27일
출연진: 백종환, 김종구, 정희태
관람등급: 미정

뉴스컬처 제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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