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다가 8일 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됐던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남북회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통일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해성 전 실장을 남북회담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NSC 안보전략비서관에서 물러난 지 두 달 만에 복귀한 셈이다. 당시 청와대와 통일부는 경질 사유에 대해 “천 전 실장이 부처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내정 8일 만에 경질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또 청와대와 통일부가 사전에 조율 없이 이런 인사를 강행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점 등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천 전 실장의 경질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당시 천 전 실장과 기존 청와대 국가안보실 인사들 간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천 전 실장이 NSC로 옮겼던 2월 초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김장수 실장을 비롯한 기존의 인사들과 천 전 실장이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 중심의 외교·안보 라인과 천 전 실장이 대립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설동근 현 남북회담본부장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으로 직책을 옮겼다.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역임하며 천 전 실장의 직무대리를 했던 김기웅 전 단장은 통일정책실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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