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FTA타결여부 상관없이 2일에 특별담화

함구령 떨어진 청와대, "아무것도 말 못해"

한미 FTA 협상 '연장전' 마감 9시간을 남긴 1일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렸다.
  
  문재인 청와대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이 회의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와대 대변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회의 직후 "지금까지의 협상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막판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고만 말했다.
  
  "창구는 협상단으로 단일화"
  
  지난 달 30일 "시한 연장은 없다" "선타결 후조문수정도 가능하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일각으로부터 '말바꾸기, 전술 누출' 비판을 받은 윤 수석을 이날은 철저히 말을 아꼈다.
  
  윤 수석은 "협상은 협상장에서 이뤄지고 여기는 협상을 하는 곳이 아니니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라며 입을 닫았다.
  
  한편 미 의회 일각에서 협정 타결 후에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합의안을 수정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 무역대표부 역시 30일 이내에는 상대국의 동의만 있다면 합의안의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윤 수석은 "그런 내용에 대한 창구는 협상단으로 단일화되어 있다"고만 말했다.
  
  또한 윤 수석은 "오후에 협상장인 하야트 호텔 앞의 분신 소식을 들었다"며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협상 진행상황을 속속들이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1일 새벽 시한 연장 이후 협상단에 청와대의 추가적 지침이 하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추가 전화통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협상 타결여부와 상관없이 노 대통령의 특별대국민담화는 2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타결 시 1일 실시될 계획이던 장차관・청와대수석・보좌관・국정과제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하는 FTA관련 워크샵은 타결 시에만 3일께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수석은 기자들을 향해 "오늘도 (협상타결시한인) 새벽 1시까지 같이 고생해보자"고 말해 31일 새벽에 이어 또 험난한 하루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