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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관저' 짓던 가톨릭 주교들, 사직·사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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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관저' 짓던 가톨릭 주교들, 사직·사죄 잇따라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후 자정운동 강화

국내에서 종교인 과세 문제가 종교계의 반발로 연내 시행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가톨릭 교계가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자정 움직임이 강화돼 주목된다.

3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청빈한 삶을 모범적으로 보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온 대주교들이 공개사과를 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잇따라 벌어졌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대주교 윌턴 그레고리는 기부금 중 220만 달러(약 23억 원)를 자신의 새 집을 쓰는 데 썼다가 신자들의 비판을 받고 지난 3월 31일 공개사과했다. 그는 "주택대출 이자와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신자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사죄와 함께 신축 관저를 매각하고 옛 집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04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애틀랜타 대주교에 임명된 인물이다.

▲ 애틀랜타 대주교 윌턴 그레고리.ⓒ연합뉴스


"교회 재정 투명성과 신뢰 한층 강화하는 계기돼야"

그레고리 대주교의 사죄 바로 직전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독일 림부르크 교구에서는 프란츠피터 테브라츠반 엘스트 주교가 무려 4200만 달러(약 442억 원)를 들여 자신의 집을 재건축하다가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직서를 냈다. 이에 따라 그레고리 주교도 결국 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취임 후 호화 관저 대신 게스트하우스의 조그만 아파트에 거주하고, 리무진 대신 조그만 중고차를 이용하는 등 검소한 교황의 삶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교황의 솔선수범을 미처 따르지 못하는 주교들이 속출했다. 지난해 뉴저지 주 뉴어크의 대주교 존 마이어스는 퇴직 후 거처할 집에 50만 달러를 들여 엘리베이터와 수영장, 사우나 시설 등을 설치하려다가 비난을 받아 왔다. 뉴저지 주 캠든의 주교 데니스 설리번은 뉴저지 주의 도시 중 가장 가난한 곳으로 꼽히는 곳에 호화주택을 짓기 위해 50만 달러를 써 비난을 받았다.

독일 추기경 라인하라트 마르크스는 "림부르크 주교의 사퇴를 계기로 우리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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