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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안철수 '새 정치'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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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안철수 '새 정치' 증발했다"

[오늘의 조중동] "새정치민주연합,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있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안철수 표 '새 정치'를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사실 증발했다"는 것. 노 전 대표는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통합 야당의 당명에 잔해(殘骸)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3일 <조선일보> 유료 사이트 기사 '노회찬 "안철수의 새 정치는 증발했다"'에 따르면, 노 전 대표는 안철수 표 새 정치는 퇴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이 새 정치 깃발로 내걸었던 지역구도 타파나 양당체제 혁파 등의 약속은 폐기됐다"는 주장이다.

▲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노 전 대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통합에 대해 "두 세력의 통합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에 직면한 두 세력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실리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출연해서도 "'정치'란 생물이 살기 위해 선택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다만, 야당 통합의 명분이 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서는 선(先) 사과 후(後) 철회를 주문했다.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자 반(反)정치 공약"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약에 대해 사과하고 공천을 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것이다.

실제 '기초선거 무공천'은 1998년과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시행됐다. 그러나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2006년 정당 공천이 다시 시작됐다. 따라서 "공천 폐해가 있다면 고쳐서 제대로 공천을 하는 게 정당이 할 일이지 마치 공천을 안하는게 선(善)인양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노 전 대표는 "무공천 공약은 '정치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당장은 박수칠지 모르지만 정당 민주주의에서 이는 무책임한 공약"이라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표는 광역의원과 기초 비례의원은 공천하면서 기초의원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홍보물에 안철수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을 게시하는 "내천(內遷,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사실상 공천하는 것)이 더 비(非) 민주적"이라며 이런 내천은 사실상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 전 대표는 국민에게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약속을 지켰으니 표는 우리한테 달라"는 것은 "허황된 꿈"이라며 "(선거 유세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무공천' 공약을 이행하라며, 회담을 제안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장외 투쟁까지 나서며 무공천 전면전을 선언했지만,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공천으로 인한 6.4 지방선거 참패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이 다 위험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새누리당) 지지율을 볼 때 야당에게 훨씬 더 불리한 선거"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방선거 D-64일. 박근혜 대통령(62.6%)과 새누리당(50.2%) 지지율이 112.8%로 치솟는데 제1야당은 1년 반 전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헤어나올 줄 모르고 있다. 모두가 어리석은 날(萬愚節)은 오늘 하루면 족하다"라고 전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족쇄에 묶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어리석음을 비판한 것이다.

결국 "야당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민심에 잘 파고들어 결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표가 보기에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중지란(自中之亂)과 비슷한 상황"이다. 노 전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로 한 달을 더 가게 되면, 국민이 냉혹하게 외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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