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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문재인 "아직 일러", 손학규 "최선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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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문재인 "아직 일러", 손학규 "최선 다해"

새정치민주연합 '용광로 선대위' 실현될까?

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6.4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에서 당내 모든 역량을 결집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문 의원의 반응으로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문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면서도 "그런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게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또 "직책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며 "지난 번 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단 그는 '선대위원장직 수락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런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 요청이 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문 의원의 이날 발언은 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에 대해 딱 잘라 거절한 것은 아니나, '아직 이르다'는 그의 부정적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당에서 공식 제안이 있었던 적이 없다"며 "지난달 25일 안 대표와의 회동에서 지방선거를 어떻게 도울지,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 하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 자리가 공식 제안을 받은 자리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의원 측 다른 관계자도 "선대위가 공동위원장 체제인지 아닌지 등도 논의된 바 없는데 (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지 말지를 묻는 것은 너무 이르다.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판단할 사안"이라고 하면서도 이날 문 의원의 발언에 나타난 인식에 대해 "문 의원은 백의종군할 자세가 돼 있지만, 오늘 한 말은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자숙하고 있는데, 직을 맡기는 좀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문 의원이 지난해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를 펴내며 정치를 재개한 것 등으로 볼 때, '대선 책임 때문에 자숙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애매해진 상황 때문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친노 의원은 최근 문 의원이 처한 처지를 "외통수"라고 표현하며 "문 의원이 부산에 내려가 상주하면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컨트롤(통제)할 수 있나? 그게 안 되지 않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문 의원에게 부산·경남 선거 지원을 맡길 경우 "딱히 롤(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안 대표는 (25일 회동에서) 문 의원에게 '지방선거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다. 문 의원은 그것을 거절하면 협량해 보이고, 또 돕는 것이 대선 때의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문 의원이 선거 지원에는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백의종군'과 통하는 지점이 있다. 

손학규는 "최선 다해 역할 하겠다"

한편 문 의원과 함께 '용광로 선대위'의 한 축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연 협동조합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이미 지난달 하순 당 지도부 측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의사 타진이 왔으며 이에 손 고문 측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열흘 전 쯤 김한길 대표 쪽에서 우리 쪽으로 공동선대위원장 이야기가 왔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단합해야 한다는 것도, (손 고문이)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것도 당연지사이니 '지위와 관계없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이미 답을 했다"고 했다. 

'백의종군'이라는 말이 혹시 선대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표현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니다. 위원장이든 고문이든 가리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며 "(직함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당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통합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은 지난달 하순경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세력을 공유하고, 공유하는 가치가 있으면 연대해 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조만간 출범할 선대위를 용광로 선대위, 레인보우 선대위라고 하는데 다 함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었다. 모든 대선 주자들이 지방선거 선대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민 의원이 '용광로 선대위'를 공개 언급하고 다닌 시기는 손 고문 측 관계자가 당 지도부로부터 '비공식 타진'을 받았다고 밝힌 시기와 일치한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손 고문 측에는 의사 타진을 하고 문 의원 측에는 하지 않은 것이라면 신당 지도부의 '친노 배제론'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반면 당 지도부는  모두에게 제안을 보냈지만 문 의원이 '당의 공식 요청이 없었다'며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문 의원이 소극적으로 미적거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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