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서울이 위험하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싼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4월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본격화될 경우, 자칫 판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5명 중 2명은 박 시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반면, 3명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조선일보>는 31일 자 5면 기사 '"與, 경기 등 9곳… 野, 서울 등 6곳 우세… 경합은 2곳(인천·강원)"'에서 "전문가 5명 중 2명이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의 우세를 꼽았지만, 3명은 여야 백중세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선>은 이에 대해 "후보 지지율에서는 박 시장이 앞서지만,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앞서는 상황"이라며 정당 지지율은 후보의 최소 득표율을 보장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와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 지역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각각 28.8% 대 52.2%이다. 정당 지지율이 후보의 최소 득표율이라고 본다면, 새정치민주연합 박 시장은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23.4%포인트 차 뒤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다.
같은 조사에서 '박원순 대 정몽준' 가상대결은 48.9% 대 47.2%로 오차범위 내(1.7%포인트)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17.8%포인트 차였던 한 달 전 조사에 비하면, 정 후보가 박 시장을 빠르게 추격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은 '정몽준 대 김황식'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서울시장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며 "새누리당 경선이 이어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현역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은 더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조선> 역시 전문가의 말을 빌려 "여당 후보가 확정되면 정당 지지율 이상으로 표를 모을 것(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8면 기사 '박원순·송영길 현직 프리미엄 사라져…새정치연합, 수도권 3곳 모두 '노란불''에서 박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연령대별 투표율을 감안하면 비상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때처럼 '박원순 대 정몽준', '여당 대 야당'이 세대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 "세대별로 정치 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 상황에서 투표장으로 나갈 확률을 의미하는 연령대별 투표율을 감안하면, 서울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결코 앞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연령대별 투표율 효과를 감안하면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를 지금 현재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야 실제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며 "지금처럼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라면 여당이 유리한 판세라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박 시장은 5060세대에게 취약한 모습이다. <한국>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50대에서 30% 초중반대의 지지를 얻었지만, 정 의원과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은 6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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