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가 경선 관련 일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보도자료를 내어 '정몽준-이혜훈 빅딜설'에 기름을 붓고 나섰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경선은 중단하고 비방은 계속하느냐"고 비꼬며 반발했다.
김 전 총리 측은 28일 선거캠프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최근 이혜훈 후보의 주소지가 서초구 반포동에서 정몽준 후보의 지역구인 동작구 사당동(동작 을)으로 이전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 배경이 주목되던 중, 2014년 3월 10일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이 이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 '빅딜설'을 본격 제기했다"며 '적진'인 야당에서 나온 논평을 이례적으로 거론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 후보가 서초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나, 19대 공천 과정에서 '강남 3구의 경우 3번 연속 공천을 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었다는 것,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 의원은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 그만두어야 한다는 점 등이 '빅딜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이 제기한 '빅딜설'의 근거를 들어 준 셈이다.
김 전 총리 측은 "문제가 되는 이사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해 연말에 계약했다고 했다가 올해 1월 23일이라고 번복했고, 다시 '오래 전'에 이사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후보가 이사한 날짜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기 때문에 '빅딜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날 오전 이 최고위원이 김 전 총리 측을 겨냥해 '빅딜설을 생산·유포하는 후보 측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 것(☞관련기사 보기)을 겨냥, "이 후보가 특정 캠프를 소문 증폭 진원지인 것처럼 모함하면서 고소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는 언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역공했다.
이 최고위원 측은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 측 이지현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김 전 총리 측을 겨냥해 "경선은 중단했는데 왜 비방은 계속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총리는 당 공천관리위의 '3자 경선' 방침 발표 이후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 중이다. 이 최고위원 측은 김 전 총리가 이런 와중에도 상대 후보인 자기 측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지 않았다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의 이사 날짜에 대해서는 "번복은 아니고 (인터뷰 도중) 헷갈렸을 것"이라며 "지난 10일 민주당 논평에 대해 반박 논평을 낼 때 확인하고 해명한 1월 23일이 맞다"고 밝혔다.
정몽준, 4년 전엔 "천안함 관련 야당 공격 않겠다"더니…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정몽준 의원이 최근 4주기를 맞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한 것과 관련, 정 의원이 과거 "우리 한나라당은 천안함과 관련해서 야당, 민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관련기사 보기)을 상기시켰다.정 의원은 지난 26일 낸 대변인 성명에서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10일 관훈토론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됐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박 시장을 공격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박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해 "4년이 지난 지금 정 예비후보는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기면서 천안함을 다시 꺼내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약속 이행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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