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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을 학교로"…박원순, 교육도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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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을 학교로"…박원순, 교육도시 청사진

공동육아 모델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어린이집' 운영

"금천구 독산동에 살고 있는 A씨 가족은 주말이면 옛 한울중학교 부지에 들어선 '모두의 학교'에 간다. 이 곳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서울시 평생교육기관으로 할머니는 1층에서 동양화, 아버지는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창업교육, 중학생 딸은 4층에서 세계문화유산 수업을 듣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2016년 서울시가 꿈꾸는 '교육도시' 모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 곳곳을 교육 장소로 만들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7일 발표했다.

 

마을, 학교, 공원 등 시내 공공인프라를 전 세대별 교육에 연계하고 학교 밖의 교육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시 곳곳에 학습 공간을 마련해 시민 모두가 학생으로 전 생애에 걸친 균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공동육아 모델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어린이집' 운영

 

구체적으로 시는 부모공동조합 형태의 유치원인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를 벤치마킹해 교사, 부모, 지역사회가 공동 육아를 하는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 어린이집' 6개소를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교사 주도의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리겠다는 것인데, 2017년까지 32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원 등 시가 갖고 있는 공공인프라를 체험 학습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 '메카'로, 월드컵공원은 에너지와 환경 교육공원으로, 보라매공원은 농사체험장이나 식물교실 등 체험교육 현장으로 특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4대 권역별 테마 교육공원'으론 어린이대공원과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서울대공원이 선정됐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으론 '생태인권 평화 마을'과 전통예절 등 인성교육을 하는 '까치서당'을 선보이고, 우수한 폭력방지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교에 대해선 '평화학교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시민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개방형 시민대학' 역시 2017년까지  28개소로 확대하고, 창업과 청소년, 다문화, 평생 교육 등이 한 건물에 집약돼 전 세대가 배우는 '모두의 학교'는 2016년 금천 한울중학교 부지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제도권 밖 대안학교에도 무상급식 지원

 

이밖에도 시는 제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대안학교에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시내 38개 대안학교 초중학생 495명에게도 3월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의 지원 계획도 5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의 기본 계획은 지난해 8월부터 청소년, 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시민들과 함께 정책워크숍과 '500인 원탁회의', 정책협의회 등 22회에 걸친 논의를 한 끝에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은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서울시민들이 수십 차례 논의 끝에 도출해 낸 서울시 교육의 미래상"이라며 "전인교육은 물론 세대별 맞춤형 교육 등 시민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그 시기에 맞는 교육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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